중국 제조업지표가 깜짝 상승하면서 최근 부진했던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株) 철강금속 업종이 다시금 힘을 얻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오전 11시 현재 철강금속 업종은 1.31% 뛰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영풍 동국제강 풍산 등이 1~2% 오르는 중이다.

전날 발표된 중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2.1포인트 오른 53.1를 기록, 시장 전망치인 50.5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3월 5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도 중국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 발표된 중국 2월 경기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고 3월 제조업 PMI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라며 "이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내수를 부양해왔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는 PMI 중에서도 신규주문지수가 51.0에서 55.1로 4.1포인트 급등한 데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규주문지수는 2010년 말부터 중국 정부가 긴축을 강화하면서 하락했는데, 지난 1월을 바닥으로 반등해 내수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오는 13일에 발표되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8.4%를 기록,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워낙 시장 기대치가 낮아 8% 이상만 나와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PMI가 깜짝 상승한데다 이날부터 중국은 '소비촉진의 달'에 들어가 철강·금속 및 화학·소재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촉진의 달'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다음달에 나오겠지만 첫주의 동향은 다음주 중국 언론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소비 촉진 정책을 기다라며 대기 수요가 쌓였던 만큼 소비 확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3월은 계절적으로 PMI가 상승하는 달이라 이번 오름세를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3월 제조업 PMI 상승폭은 역대 3월 평균 상승폭인 3.2포인트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절대적인 수준도 지난해 3월 수치를 회복하지 못해 이번 결과를 놓고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고가 여전히 많이 쌓여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라며 "재고 조정이 이뤄진 뒤 한국 기업들의 중국 대상 수출이 얼마나 증가하는 지를 살펴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