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주로부터 발주받아 배를 건조하는 통상적인 조선업에서 벗어나 신기술을 고객에게 소개하고 해외 개발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전략을 펴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 사업에 나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동시에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개발 중인 친환경·고효율의 ‘하이브리드 LNG(액화천연가스)선’은 이 회사의 대표적인 신기술로 꼽힌다. 기존에는 LNG선도 선박용 연료인 벙커C유를 탑재해 추진력을 얻었다.

하이브리드 LNG선은 탱크 안에 저장돼 있는 LNG에서 자연발생하는 가스를 태워 동력을 얻는다. 회사 관계자는 “이 기술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포스코파워와 공동으로 보조동력에 사용할 연료전지를 개발 중이다. 연료전지는 국제해상기구(IMO)의 환경 규제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이 없다. 기존의 디젤엔진 대비 발전 효율이 5% 이상 높다.

LNG선 1대의 운항기간을 20년으로 가정하면 약 6000만달러의 연료비가 절감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정보기술(IT)을 조선소에 접목한 ‘스마트 조선소’도 적극 추진 중이다. 스마트 조선소는 제작·공장·제품의 스마트화·모바일화를 의미하며,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문서 결재, 공정 관리 등 업무 프로세스를 스마트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문서 결재, 직원 검색, 일정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운영 중이다. 또 조선소 전역에 LTE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종 시스템 관리, 품질과 실시간 실적관리, 잉여자재 추적 등의 업무 시간과 절차를 대폭 축소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조선 시황은 좋지 않다. 러시아와 중남미 등이 자국 조선소에서 선박 건조를 의무화하는 보호전략을 펴고 있는 탓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국가별 맞춤 마케팅’과 ‘합작법인 지분투자’를 통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2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조선·해양 플랜트에서 세계 최고의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