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사진)이 사의를 밝혔다. 논문 표절 사실이 드러나 국론이 분열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슈미트 대통령이 의회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슈미트 대통령은 “내가 서명한 헝가리 헌법에는 대통령이 국가를 단합시켜야 한다고 나와 있다”며 “내 개인 문제가 헝가리를 단합이 아닌 분열로 몰고 가고 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통령직을 내려놓는 것은 내게 주어진 의무”라고도 말했다. 슈미트 대통령은 최근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사실이 드러나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슈미트 대통령이 1992년 작성한 215쪽의 올림픽 관련 논문 중 200쪽가량이 다른 논문을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9일 박사학위를 박탈당했다. 야당은 대통령의 표절과 학위 박탈 때문에 헝가리가 외국으로부터 재정적 도움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헝가리 뉴스 포털 ‘오리고’가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슈미트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90%로 나타났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