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피말리는 '반전 드라마'…짐싸던 유선영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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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스코챔피언십 연장접전끝 역전우승
한국선수론 2004년 박지은 이어 두번째
한국선수론 2004년 박지은 이어 두번째
유선영(26)이 미국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18번홀 그린 옆 호수에 뛰어들었다.
유선영은 2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 다이나쇼토너먼트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김인경(24)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올랐다. 2010년 5월 사이베이스매치플레이에서 첫승을 거둔 지 22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했다. 우승상금은 30만달러.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시즌 개막전부터 5개 대회가 열리는 동안 두 차례 연장전을 포함해 2위 네 차례, 3위 한 차례 등 우승문턱에서 주저 앉았던 불운을 떨치고 메이저대회에서 첫승을 따냈다. 또 이 대회에서 2004년 박지은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18번홀(파5·485야드)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유선영은 세 번째 샷을 홀 왼쪽 4m 지점에 떨궈 7m 버디 퍼팅을 실패한 김인경을 제쳤다. 이에 앞서 김인경은 18번홀에서 30㎝ 파 퍼팅을 놓치는 통한의 실수를 하며 연장을 허용했다.
선두 청야니(대만)에게 3타 뒤진 합계 6언더파로 공동 4위 그룹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유선영은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교환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1, 12,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합계 9언더파로 도약했을 때도 5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로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서희경(26)에게 밀려 전혀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16번홀에서 살 떨리는 1m 파퍼팅을 성공시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서희경이 마지막 4개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는 사이 이번에는 동반플레이를 펼치던 김인경이 막판 버디를 몰아치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김인경은 16번홀에서 2.5m 버디를 성공시켰다. 반면 서희경은 15, 16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김인경, 유선영, 카린 쇼딘(스웨덴)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김인경은 17번홀(파3)에서 6m 내리막 훅라인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면서 합계 10언더파로 1타차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18번홀에서 2.5m 버디찬스를 실패한 뒤 30㎝ 파퍼팅마저 홀을 돌아나오면서유선영에게 연장을 허용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청야니는 전반에 보기 3개를 하며 자멸했다가 경쟁자들이 흔들리는 사이 다시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12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17번홀에서 1.2m 버디를 잡아 당시 선두였던 김인경에게 2타차로 따라붙었다. 18번홀에서 청야니는 ‘2온’으로 이글을 노리기 위해 티샷을 날렸다. 그러나 티샷은 벙커에 빠졌고 ‘2온’ 시도 자체가 무산됐다. 그러던 중 김인경이 파퍼트를 놓쳐 버디만 하면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으나 세 번째 샷이 홀 6m나 떨어지면서 버디에 실패했다. 유선영은 “지난주 2위를 하고 이번에도 2위구나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경기 후 캐디가 옷을 벗고 가자고 하는데 (김인경이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갑자기 사람들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경이가 퍼팅을 잘하는 선수라 그런 실수를 안하는 선수인데 골프란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유선영은 2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 다이나쇼토너먼트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김인경(24)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올랐다. 2010년 5월 사이베이스매치플레이에서 첫승을 거둔 지 22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했다. 우승상금은 30만달러.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시즌 개막전부터 5개 대회가 열리는 동안 두 차례 연장전을 포함해 2위 네 차례, 3위 한 차례 등 우승문턱에서 주저 앉았던 불운을 떨치고 메이저대회에서 첫승을 따냈다. 또 이 대회에서 2004년 박지은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18번홀(파5·485야드)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유선영은 세 번째 샷을 홀 왼쪽 4m 지점에 떨궈 7m 버디 퍼팅을 실패한 김인경을 제쳤다. 이에 앞서 김인경은 18번홀에서 30㎝ 파 퍼팅을 놓치는 통한의 실수를 하며 연장을 허용했다.
선두 청야니(대만)에게 3타 뒤진 합계 6언더파로 공동 4위 그룹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유선영은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교환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1, 12,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합계 9언더파로 도약했을 때도 5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로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서희경(26)에게 밀려 전혀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16번홀에서 살 떨리는 1m 파퍼팅을 성공시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서희경이 마지막 4개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는 사이 이번에는 동반플레이를 펼치던 김인경이 막판 버디를 몰아치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김인경은 16번홀에서 2.5m 버디를 성공시켰다. 반면 서희경은 15, 16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김인경, 유선영, 카린 쇼딘(스웨덴)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김인경은 17번홀(파3)에서 6m 내리막 훅라인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면서 합계 10언더파로 1타차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18번홀에서 2.5m 버디찬스를 실패한 뒤 30㎝ 파퍼팅마저 홀을 돌아나오면서유선영에게 연장을 허용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청야니는 전반에 보기 3개를 하며 자멸했다가 경쟁자들이 흔들리는 사이 다시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12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17번홀에서 1.2m 버디를 잡아 당시 선두였던 김인경에게 2타차로 따라붙었다. 18번홀에서 청야니는 ‘2온’으로 이글을 노리기 위해 티샷을 날렸다. 그러나 티샷은 벙커에 빠졌고 ‘2온’ 시도 자체가 무산됐다. 그러던 중 김인경이 파퍼트를 놓쳐 버디만 하면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으나 세 번째 샷이 홀 6m나 떨어지면서 버디에 실패했다. 유선영은 “지난주 2위를 하고 이번에도 2위구나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경기 후 캐디가 옷을 벗고 가자고 하는데 (김인경이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갑자기 사람들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경이가 퍼팅을 잘하는 선수라 그런 실수를 안하는 선수인데 골프란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