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전기차 배터리시장 진출…LG·삼성·SK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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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매그너社와 합작…2억달러 투자
2014년부터 年 1만팩 생산
2020년 북미·유럽 30% 점유
현대車와 '배터리 연합' 주목
< 현대重 : 범현대家 >
2014년부터 年 1만팩 생산
2020년 북미·유럽 30% 점유
현대車와 '배터리 연합' 주목
< 현대重 : 범현대家 >
현대중공업이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매그너사와 합작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삼성·LG·SK 등 대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까지 가세해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자동차그룹과 범현대가를 이루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 판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범현대가의 가세
현대중공업은 2일 서울 계동 사옥에서 매그너 계열의 전기차 부품업체 매그너 이카(MAGNA E-Car)와 ‘배터리 합작법인 서명식’을 가졌다. 현대중공업과 매그너 이카는 2억달러를 4 대 6 비율로 투자,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14년부터 연간 1만팩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유럽과 미주에 총 8개 공장을 세워 2018년 40만팩, 2020년 80만팩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북미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을 통해 풍력 및 태양광 산업과 연관된 전력저장장치 기술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날씨 변화 등에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전력저장장치는 풍력 사업 등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글로벌 차부품 업체 잇단 러브콜
현대중공업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은 세계 5위권인 매그너사의 적극적인 ‘구애’를 통해 이뤄졌다. 이충동 현대중공업 부사장(그린에너지사업본부장)은 “매그너사는 현대중공업이 1992년부터 20년간 수행해온 전기차 전장품 연구를 높이 평가했다”며 “2010년에는 프랭크 스트로나흐 매그너그룹 회장이 울산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한국 업체를 전기차 사업의 파트너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사가 삼성SDI와 합작사 SB리모티브를 설립했다. SB리모티브가 해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결별 이후에도 양사의 협력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초에는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2, 3위권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콘티넨탈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했다. LG화학은 2010년 현대모비스와 토종 합작법인인 HL그린파워를 설립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과 일본이 선도하고 있는데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파트너로 삼기에는 기술력이나 규모 등의 측면에서 한국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새 변수
기존 업체들은 현대중공업에 비해 사업 단계가 많이 진척돼 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진출이 당장 업계에 큰 지각 변동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이 북미와 유럽을 주요 타깃으로 잡은 것도 이런 현실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승규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투자를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며 “공장을 지어도 양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에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은 “LG화학은 자체적으로 소재를 생산하는 등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안전성이나 성능, 원가 경쟁력 등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가 워낙 빨리 커지는 시장인 데다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현대중공업의 가세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새 변수가 될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현대중공업이 만든 전기차 배터리를 현대자동차그룹이 채택한다면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와 보쉬사의 결별설에서 보듯 현대중공업의 등장은 LG화학과 현대모비스의 밀월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서욱진/윤정현/정인설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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