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일 오전 11시59분 보도

감사원이 연기금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올초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감사에서 분식회계 사실을 적발한 적이 있어 연기금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사학연금에 대한 감사 기간을 연장,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한 감사도 진행 중이다. 국민연금도 본감사에 앞서 예비감사를 받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경영평가를 잘 받기 위해 최근 3년 동안 1800여억원의 분식회계를 한 사실을 감사원이 적발한 이후 조사 강도를 높이고 기간도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한 기금 관계자는 “관할부처 감사와 국회 국정감사를 받고 있어 감사원 감사라고 해서 특별할 게 없지만 자산운용 등을 문제삼을지 몰라 긴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부 연기금은 감사원 감사를 의식해 투자할 때 반드시 다른 기금을 끼워 넣는 ‘클럽 딜’을 애용하고 있다. 투자에 실패했을 경우 다른 연기금과 함께 투자했으면 책임을 면할 수 있어서다. 다른 관계자는 “감사원이 세밀한 감사를 통해 문제점을 잡아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각종 감사가 너무 잦다 보니 연기금의 자산운용이 소극적이면서 면피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휘/노경목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