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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리포트] '몰카 파문' 강원랜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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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조작 신경 안 써"…평소처럼 9000여명 '북적'

    강원랜드 일시 휴장 고려…주민들 매출급감 적격탄 우려
    경찰 몰카설치 용의자 추적
    [현장리포트] '몰카 파문' 강원랜드 가보니…
    “그렇지!” 테이블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저마다 초조한 듯 끊임없이 칩(chip·베팅장에서 돈 대신 쓰는 플라스틱 패)을 만지작 거리는 소리까지 뒤섞이면서 장내는 온갖 소음으로 가득찼다. 지난달 31일 저녁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는 평소와 다름없이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로 떠들썩했다.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휴장까지 검토하게 만든 ‘몰래카메라’ 파문이 무색할 정도였다. 공항처럼 보안검색대를 설치한 지하 1층 카지노 입구에는 여느 때처럼 40~50명이 줄을 서 입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슬롯머신, 바카라, 블랙잭 앞도 발디딜 틈이 없었다.

    몰카 파문의 진원지로 베팅액이 높은 편인 바카라 테이블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45대 바카라 테이블 가운데 하나인 10PIT 5번 테이블.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9명은 3시간이 넘도록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평균 45초 걸리는 한 게임에 베팅금액은 최대 30만원. 빠르게 게임이 진행되는 테이블 주변에는 목을 길게 빼고 게임을 지켜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30여명이 테이블 주변에 몰리면서 이들은 게임을 제대로 지켜볼 수도, 게임에 참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충혈된 눈에 까치발로 테이블만 주시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에서 2009년부터 4년 동안 몰카를 동원한 승부조작 파문이 터졌지만 도박에 빠진 사람들은 막지 못했다. 찜질방을 오가며 이틀에 한 번꼴로 카지노에 출입하는 신모씨(62)는 “바카라 게임 카드 통인 ‘슈’에 카메라를 넣고 손님들의 카드를 훔쳐본다는 소문이 (이전에도) 돌긴 했었다”면서도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런 조작이 있어도) 직접 피해를 본 게 없으니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강원랜드에는 평소 주말 수준인 9000여명 정도가 다녀갔다. 반면 강원랜드 인근 주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개장 이래 처음으로 1~2일 정도지만 강원랜드가 휴장까지 고려하고 있어서다. 인근 찜질방·식당·전당포에서는 실제로 강원랜드가 휴장해 내장객이 끊기면 직접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을 우려했다.

    강원랜드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전당포를 운영하는 김모씨(48)는 “강원랜드 내부 비리로 애꿎은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근처에서 찜질방을 운영하는 이모씨(44)도 “회사 측은 직원들이 도덕적으로 무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변한 게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역 시민단체도 강원랜드 임직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최경식 고한·사북·남면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장은 “폐광지역 4개 시·군인 태백·삼척·정선·영월이 이번 일로 피해를 입는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며 “내부 직원과 외부 세력이 공모한 첫 사례인 만큼 임원진 사퇴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몰카 파문이 커져가는 가운데 강원 정선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께 바카라 테이블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한 정황이 포착된 이모씨(57)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이씨는 현재 휴대폰을 끄고 잠적한 상태다. 경찰은 앞서 검거한 직원 황모씨(41)와 김모씨(34)가 범행 직전인 2009년 마카오에 ‘사전답사’를 갔던 점도 주목하고 있다. 황씨 등이 당시 초소형 몰카 등 장비를 입수했을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1억여원 상당의 고성능 몰카를 객장에 설치한 점으로 미뤄 자금력을 갖춘 해외 범죄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선=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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