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B클래스' 디젤 2일 출시…젊은층 타깃 향수마케팅도
럭셔리와 클래식으로 표현되는 벤츠에 대한 고정 관념과는 정반대에 가까웠다. 그는 “올해 전략은 ‘young Benz(젊은 벤츠)’”라며 “최신 트렌드에 맞게 젊은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그들이 열망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우르바흐 대표는 올해 3월 한국에 부임했다.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89년 다임러에 입사한 그는 2003년 싱가포르 다임러 동남아시아에서 자동차 부문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을 거쳐 2006년부터 최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밴 세일즈마케팅 디렉터로 근무했다.
한 달간 한국 자동차 시장을 둘러보고 느낀 바를 묻자 “FTA 체결 이후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벤츠는 매력적인 제품으로 한국에서 성공을 거뒀습니다. E300은 2년 연속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올랐죠. 지난해 7000여대가 팔려 전년도보다 판매량이 800대 증가했어요. 하지만 한·유럽연합(EU), 한·미 FTA가 잇따라 체결되면서 이제 제품만으로 승부를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어요.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개성있는 모델을 수입하고 젊은 고객을 위한 중소형차 부문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일 출시하는 ‘뉴B클래스’도 벤츠가 최초로 내놓는 1.8ℓ급 중소형 디젤카다.
“고객 연령층을 낮춘다는 측면에서 신형 B클래스는 우리에게 매우 의미 있는 모델입니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스마트한 편의사양, 탁월한 드라이빙 성능까지 모두 갖춘 차죠. 연비도 훨씬 좋아졌어요.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 부담을 덜 수 있는 디젤카라는 것도 장점입니다.”
뉴B클래스는 가격도 기존 모델보다 60만원 낮췄다. B200 CDI 블루이피션시의 독일 판매가를 한화로 환산하면 4500만원 수준이지만 기본모델을 3790만원, 스포츠패키지는 4250만원에 책정했다. “엔트리급 모델로서 부담 없도록 가격을 조정했습니다. 진정한 프리미엄 콤팩트 차량을 원하는 고객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르바흐 대표는 다음달까지 모바일 QR코드를 이용한 시승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이용하는 젊은 고객을 위해 웹사이트와 QR코드로 신청하도록 기획했습니다. E클래스 5개 모델 중 원하는 모델을 전국 24개 공식 전시장에서 체험할 수 있죠. 벤츠는 중장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체험행사를 펼칠 계획입니다. 기품 있는 남성이 되고 싶은 20~30대와 가까워지기 위한 벤츠의 노력은 계속될 겁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