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와 EBS가 3일 새벽 시간에 수도권에서 고화질(HD) 3D(입체) 시범방송을 시작한다. 지상파 방송이 고화질 3D 방송과 기존 2D(평면) 방송을 동시에 내보내는 시범방송을 하는 것은 세계 처음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채널에서 HD급 3D 신호와 2D 신호를 동시에 송출하는 ‘듀얼 스트리밍 방식’의 방송기술을 개발해 3일부터 약 1개월 동안 수도권에서 시범방송을 한다고 1일 발표했다. 첫날인 3일SBS는 새벽 2시부터 2시40분까지, EBS는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시범방송한다.

SBS는 시범방송을 위해 ‘울림-악가무사대천왕’이란 프로그램을 특별 제작했다. 인간문화재들의 전통음악·춤 공연물로 현장에서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라고 SBS 측은 설명했다. 고화질 3D 방송은 63번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시청하려면 전자회사 수리점에서 3D TV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방통위는 방송사의 기존 설비와 채널을 활용해 3D 프로그램을 송출한다는 측면에서 3D 방송 상용화를 한걸음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는 종전 3D 방송에서 화면이 좌우로 나뉘는 바람에 일반 TV 시청자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새 방식에서는 2D 방송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화질 3D 기술방식을 활용하면 기존 방송 채널(6㎒)을 통해 HD급 3D와 2D 영상을 모두 수신할 수 있고 2D TV로도 시청할 수 있다.

송경희 방통위 전파방송관리과장은 “가정에서도 쉽게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3D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