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모처럼의 외출에 설레는 것이 사실이지만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게다가 즐거운 마음으로 나섰던 여행에서 사고라도 난다면 육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난국에 빠질 수 있다. 나들이에 나서기 전에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적은 비용으로 불행을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미리 생각해봐야 한다.

◆알뜰한 나들이 위한 카드 혜택

여행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신용카드사들의 봄맞이 이벤트를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다.

국민카드는 오는 20일까지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로 5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만~2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이나 모바일 주유상품권을 제공한다. 이달 말까지 KB국민카드 홈페이지와 KB국민카드 항공 전용데스크에서 항공권을 사면 구매금액에 따라 국제선은 2만5000~25만원, 국내선은 3000~5만원의 캐시백을 준다.

삼성카드는 경기도 가평 푸름유원지 오토캠핑장에서 다음달 19일부터 20일까지 삼성카드 오토캠핑 ‘락(樂)’ 행사를 진행한다. 30일까지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 이벤트에 응모하면 회원 100가족이 오토캠핑에 참여할 수 있다. 경주에서 숙박하는 회원에게는 숙박비를 10만원당 1만원씩(최대 3만원) 깎아주고 제주에서는 숙박-렌터카 패키지 또는 항공-숙박-렌터카 패키지를 구매하면 6%를 할인해 준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공연을 인터파크에서 삼성카드로 예매하면 5% 할인해준다.

신한카드는 9일까지 카드 이용실적을 충족한 회원 본인에게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60% 할인해준다. 동반자 할인은 20%까지 받을 수 있다. 또 웹사이트 올댓컬쳐(allthat.shinhan.com)에서는 25명에게 뮤지컬 ‘닥터 지바고’ 초대권 2장을 준다.

비씨카드는 20일에 ‘Loun.G’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뮤지컬 ‘서편제’를 최대 60%까지 싸게 볼 수 있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19일까지 예매하면 된다.

롯데카드는 이달 말까지 모든 회원에게 롯데월드 본인 자유이용권을 1만원에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전달 실적과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롯데 신용카드로 점심값을 결제할 때 매일 추첨을 통해 롯데포인트 2000~100만점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또 시푸드 뷔페 토다이에서 8만원 이상 결제 때 최대 1만5000원 GS 모바일 주유권을 받을 수 있다.

하나SK카드는 자사 웹사이트 쇼핑몰에서 여행상품을 사면 해외여행은 최대 7%, 국내여행은 최대 10%의 할인 혜택을 준다. 하나SK카드 문화예매사이트인 컬처파크에서는 예매 수수료 없이 최대 50% 싸게 공연티켓을 살 수 있다.

◆소액으로도 든든한 나들이 보험

‘나들이 보험’이라는 상품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여행자보험이나 단기 자동차보험을 뜻한다. 둘 다 비용은 저렴한 편이다. 여행 기간에만 적용하기 때문에 몇천원부터 가입할 수 있다.

여행자보험은 여행 중 발생하는 상해 또는 질병이나 휴대품 도난, 사고로 발생한 타인 손해 등을 보장해준다. 여행을 떠나기 2~3일 전에는 들어놓는 것이 좋다. 국내 여행보험은 최저 2000원의 보험료로 1박2일 동안 사고를 보장받는다. 해외 여행도 보장내용은 비슷하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보험사를 선택하는 게 안심이 된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 한 대의 차량을 여러 사람이 운전하는 경우라면 ‘임시 운전자 특약’에 가입할 만하다. 1주일 가입하는 데 비용은 2만원 안팎이다. 이 보험은 다음날부터 보장이 적용되기 때문에 반드시 하루 전에 들어놔야 한다. 여행용 운전자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는 자동차 소유자가 어떤 보험을 들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가족한정이나 부부한정 같은 특약에 가입하지 않고 모두에게 보장이 되는 상품을 구입했다면 ‘헛돈’을 쓸 필요가 없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