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경영’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두산그룹이 박용만 회장(57·사진)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다.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주)두산은 30일 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의장으로 박 회장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주)두산 대표이사로 계열사 경영 실무를 챙겨온 박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대외적으로도 그룹을 대표한다. 다음달 2일 두산그룹 연수원인 서울 길동 연강원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그룹 관계자는 “2009년 3월부터 그룹을 이끌어온 박용현 회장이 용퇴의 뜻을 밝혀 형제간 회장 승계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고(故) 박두병 초대 회장 이후 박용곤(장남), 박용오(차남·별세), 박용성(3남), 박용현(4남) 회장에 이어 박용만 회장(5남)까지 형이 동생에게 그룹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있다.

박 신임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강력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으로 두산을 국내 소비재 기업에서 글로벌 인프라 지원사업(ISB) 중심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고, 서울대, 미국 보스턴대(MBA)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 근무한 뒤 1982년 두산건설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