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박용만 체제] '장손' 박정원, 사내이사 재선임…4세 후계구도 '교통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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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주)두산의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는 박용만 신임 그룹 회장 선임과 함께 4세들의 후계 구도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주)두산의 주총에서는 두산가 장손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 회장 외에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이날 용퇴한 박용현 회장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박용만 신임 두산그룹 회장은 사내이사 임기가 아직 1년 남아 있는 상태다.
두산가 4세 중 박정원 회장은 다시 사내이사가 됐지만, (주)두산 사내이사를 맡았던 동생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의 경우 이번에는 이사 후보자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두산가 4세들의 맏형인 박정원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두산그룹 3세의 경우 형제 순서대로 그룹 회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4세의 경우 사촌경영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박정원 회장은 3세 경영진의 장남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두산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4.3%(2011년 말 기준)의 (주)두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삼촌으로 새로 그룹 회장에 오른 박용만 회장과는 나이 차이가 7살밖에 나지 않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향후 후계구도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서열 등을 따져보면 박정원 회장이 (4촌 경영진 중에는) 가장 우선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밖의 두산그룹 오너 4세로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차남인 박진원 두산산업차량 부사장과 박석원 두산엔진 상무, 박용현 회장의 장남인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 등이 있다.
박용만 회장의 장남인 서원씨는 미국에서 비주얼아트를 전공한 뒤 광고회사 빅앤트의 대표를 맡고 있다. 차남인 재원씨는 보스턴컨설팅코리아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