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병원 세균 잡는 기술' 일본에 전수
삼성전자의 제균기술이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일본 도다건설과 공기제균기술인 SPi(S-Plasma ion·사진) 도입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으로 일본 병원 건설 수주 1위 업체인 도다건설이 세우는 병원에 삼성의 SPi 기기가 설치된다. 도다건설 측은 병원·노인 시설을 시작으로 주택, 교통수단, 공공 건물, 학교, 점포 등에도 SPi 기기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Pi 기기는 작은 상자 모양의 제품이다. 건물 제균을 위한 공조시설을 도입할 때 대대적인 공사 없이 SPi 기기만 설치하면 제균 시스템이 완성돼 편리하다. 삼성전자 측은 “일본 내 많은 제균기기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겨 도다건설의 파트너로 선정됐다”며 “실험실 내에 신종플루균을 뿌리고 작동했을 때 99.9% 이상 균을 없앨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제균력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SPi 기기는 공기 중에 있는 먼지를 빨아들여 집진한 뒤 필터에 걸러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주는 일반적인 공기청정기와는 다르다. 단순히 떠있는 공기를 수동적으로 끌어들여 내부에서 제균하는 대신 이온을 방출해 곰팡이나 세균 등에 작용해 적극적으로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공기제균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2003년부터 제균기술을 연구해 3년 만인 2005년 개발을 완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 개발 초기 공기청정기, 자동차 등에 적용됐고 지난해부터는 냉장고 안의 부유균, 부착균까지 제거하는 기술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개인용 제품뿐 아니라 기업, 공공기관용 제품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