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8일 대통령 선거 기간에 야권이 불안을 조성하기 위해 도모하는 음모에 자금을 지원하는 은행과 회사들을 몰수하는 포고령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밤 늦게 쿠바에서 암치료를 받고 귀국한 후 TV와 라디오로 중계된 연설에서 "정부는 헌법을 위반하는 야권의 어떤 행위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 대권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 등 야권이 대선 투표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야권이 도모하는 불안조성 게획에 자금을 대고 있는 민간은행 명단을 갖고 있다.

포고령에 따라 이들 은행을 국유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으나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차베스 대통령은 사회주의국가 건설 명분과 함께 경제를 정부 통제 아래에 두기 위해 2007년 부터 외국회사들을 국유화했는 데 그 자산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국유화 과정에서 외국 기업들이 반발함에 따라 현재 20여건의 중재 소송이 계류상태에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최근의 여러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하고 야권이 국외 동맹들과 연계해 군과 그의 추종자들에게 도발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자신이 정권에서 잠시 쫓겨났던 쿠데타와 2003년 2개월간에 걸친 파업 등과 같은 폭력사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야권이 대통령선거에 부정이 있었다고 떠벌릴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미국이 적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카라카스 블룸버그=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