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후 증시 요동..4월 증시도 지루한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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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김학균 > 최근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다시 올라가고 있고 은행주 주가가 글로벌하게 많이 올랐지만 스페인 은행주 중에는 52주 신저가 부근까지 밀린 종목도 나오고 있다.
지금 유럽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부채를 진 경제주체가 빚을 갚기 위해서는 방법이 2가지 밖에 없다.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 갚거나 허리띠를 졸라매 긴축해서 갚는 방법이다. 이 2가지는 사실 양립하기 힘들다. 긴축하면 성장을 양보해야 된다.
유럽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 빚을 갚기로 해서 신 재정협약이 만들어졌다. 4월은 유럽에 정치이벤트가 굉장히 많다. 프랑스 대통령 1차 선거가 있고 그리스도 4월 말, 5월 초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 정치인 입장에서는 국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을 요구하기 힘들고 당장 스페인의 경우도 재정적자 감축치를 맞추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해서 문제가 되고 있어 결국 정치인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서 빚을 갚기로 했는데 그것은 결국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된다. 유럽은 그런 측면에 불확실성이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유럽 문제의 본질적인 차이점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유럽 문제가 잘못되어 은행 한두 개가 잘못하면 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지금은 LTRO 시행으로 은행파산 리스크는 없어졌지만 국채시장에는 부분적인 불안요인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외국인들이 이머징 시장에서 위험자산을 사는 것은 힘들다.
유통 주식, 통신 주식들 안 됐던 것은 여러 가지 규제들이 많았다. 규제 리스크를 받는 종목들은 사실 1분기에 주가가 안 됐다. 전반적인 내용들은 기업의 오적이기는 조금 힘든 상황이고 최근 10여 년 동안 한국의 기업 이익은 12배 늘어났는데 명목 GDP는 2배만 늘어났다. 경제가 커졌다기 보다 이유야 어쨌든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기업들을 압박하는 여러 가지 정책이 나왔다.
그래서 최근에 논의되는 여러 가지 정책들이 친 주식시장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다만 규제 리스크가 있는 종목은 이미 주가가 많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오히려 선거가 끝난 직후에는 주가의 움직임이 반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한 가지 이번 선거와 관련해 눈여겨 봐야 될 이슈는 에너지 정책이다. 특히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로 사고가 난 이후 만들면 싸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일본이나 한국이나 원자력 걱정이 많다. 지금 주가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된 것이 원전과 관련된 내용이다.
야당은 원전보다 신 재생에너지를 늘리자는 쪽이고 여당은 경제성을 감안하면 원전 이외의 대안은 없다고 한다. 유일하게 선거결과에 따라 주가가 엇갈릴 수 있는 것은 에너지 관련 주식이다. 녹색성장주가 움직이느냐 기존의 원자력 관련주가 움직이느냐. 이런 불확실성은 조금 있다. 어느 쪽이라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아무튼 에너지 관련 주식을 들고 있다면 선거결과에 따라 주가가 굉장히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벤트로 따지면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아무래도 여러 가지 플러스, 마이너스 효과가 있겠지만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만 생각하면 플러스 효과가 클 것이다. 그 이전 4월의 경우 매수강도가 강화되기 힘들 것이다. 유럽의 재정과 관련된 리스크가 가장 클 것이고 사실 주식은 외국인이 사든 국내 투자주체가 사든 효과는 같다.
최근 국내 투자주체의 운신의 폭이 조금 좁은 것 같다. 펀드회사는 계속 가계의 주식형 펀드에서 돈을 빼고 있고 그동안 꾸준히 주식을 사줬던 연기금은 대표적으로 국민연금이 있다. 주식편입 비중을 매년 늘려야 된다. 그런데 그것은 자신들이 사서 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연기금의 주식편입비율 목표치가 금융자산에서 자신들이 들고 있는 주식의 상대적 비중이다.
안 사더라도 주가가 올라가면 그 비중이 채워질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경험하는 것처럼 2000포인트 정도 가게 되면 연기금 입장에서는 굳이 무리해서 주식을 안 사더라도 올해 목표치는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 4월에도 전체적으로 외국인들의 의존도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4월의 수급여건은 1분기보다는 조금 안 좋을 수 있다.
글로벌하게 모든 시장에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굉장히 경제규모도 크고 독점에 대해 많은 규제가 있어 한 종목이 특정 시장에서 시가총액 10%를 차지했던 역사적 경험이 없는 시장이었다. 드디어 나스닥에서 애플이 금주에 10%를 넘어서게 되었다. 한국의 삼성전자 올라가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경기 요인이나 유동성 요인을 생각하면 주가가 오르기 보다는 횡보 내지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양극화는 늘 있었다. 지난해에는 차화정의 양극화가 있었다. 주식시장이 모두가 행복했던 장은 별로 없었다. 지금 주가지수 2000 언저리에 있지만 상당수 투자가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2000보다 훨씬 낮을 것이다. 4월에도 중국 경기가 살아난다면 한국 쪽에 훈풍이 넓게 퍼지겠지만 중국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기하강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해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확실한 쪽에 배팅을 한다면 4월도 온기가 퍼지기보다는 집중화된 시세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또 4월에는 안타깝게도 지수와 상관없이 개인투자가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지루하고 힘든 흐름이 예상된다.
사실 삼성전자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회사결정의 문제이지 섹터별 자산별 문제는 아니다. 상당수 IT주들은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해 인덱스를 추종한다면 어쩔 수 없이 가져가야 된다. 개인투자가라면 차라리 기다리는 것이 낫다. 전체적으로 시장의 지수레벨이 경기와 유동성을 생각하면 이 쪽으로 강하게 오르기는 힘들다. 전반적인 시장의 가격부담이 조금 덜어지기를 기다리는 전략을 추천한다.
중국은 2분기에 걱정이 굉장히 커질 것 같다. 미국이야 좋아지겠지만 좋아질 수 있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하반기가 되면 중국에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국면이 만들어질 것이다. 2분기는 기간조정 내지 가격조정을 생각하고 3분기는 금년 1분기처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시장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이진우기자 jw8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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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기자 jw85@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