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감독과 해저 탐험 롤렉스…수중 1만898m서도 '째깍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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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 챌린지' 잠수정에 부착
영화 ‘아바타’의 제작자 제임스 캐머런 감독(57)이 최근 홀로 잠수정을 타고 태평양 해구 1만898m까지 내려가는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구인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한 것은 1960년 2인승 잠수정 ‘트리에스테’(1만916m) 이후 캐머런이 두 번째이며, 1인승 잠수정으론 처음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캐머런에게 쏠렸지만 신기록의 또 다른 주인공은 롤렉스 시계 ‘딥시 챌린지’(사진)다. 이번 탐사 프로젝트를 후원한 롤렉스는 딥시 챌린지를 잠수정 외부에 장착, 캐머런과 함께 바다로 내려보냈다. 1만2000m 수압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기술력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서였다.
딥시 챌린지는 롤렉스가 2008년 출시한 전문가용 시계 ‘딥시’를 바탕으로 특수 제작한 모델이다. 딥시는 케이스 지름과 두께가 각각 44㎜, 17.7㎜지만 딥시 챌린지는 51.4㎜, 28.5㎜다. 사파이어로 만든 앞면 유리의 두께 역시 딥시 5.5㎜, 딥시 챌린지 14.3㎜로 배 이상 차이 난다. 좀 더 크고 두껍게 개량한 덕에 딥시가 수심 3900m까지 방수가 되는 반면 딥시 챌린지는 1만2000m에서도 끄떡없다.
딥시 챌린지는 이번 잠수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제품이어서 매장에서 살 수는 없다. 다만 딥시는 국내 롤렉스 매장에서 12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다이버들의 심해 잠수에 적합하도록 설계한 전문가용 모델이지만 튼튼하고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높은 수압에서도 케이스가 견딜 수 있도록 고안한 ‘링록 시스템’을 적용했고, 웬만해선 흠집이 나지 않는 세라크롬 베젤 디스크와 티타늄 케이스백을 썼다. 롤렉스의 대표적 무브먼트인 칼리버 3135를 장착했으며, 크라운(용두)에 3중 방수 처리를 했다.
롤렉스는 1960년 트리에스테 잠수정에도 같은 실험을 했다. 당시에도 특수 제작한 ‘딥시 스페셜’을 잠수정 외부에 부착했다. 트리에스테는 캐머런보다 18m 더 깊은 해저 1만916m를 탐사하고 귀환했으며, 딥시 스페셜은 정상 작동했다. 잔 리카르도 마리니 롤렉스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50여년 전 성공했던 심해 탐험의 역사를 이은 것으로 해양 탐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사람들의 관심은 캐머런에게 쏠렸지만 신기록의 또 다른 주인공은 롤렉스 시계 ‘딥시 챌린지’(사진)다. 이번 탐사 프로젝트를 후원한 롤렉스는 딥시 챌린지를 잠수정 외부에 장착, 캐머런과 함께 바다로 내려보냈다. 1만2000m 수압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기술력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서였다.
딥시 챌린지는 롤렉스가 2008년 출시한 전문가용 시계 ‘딥시’를 바탕으로 특수 제작한 모델이다. 딥시는 케이스 지름과 두께가 각각 44㎜, 17.7㎜지만 딥시 챌린지는 51.4㎜, 28.5㎜다. 사파이어로 만든 앞면 유리의 두께 역시 딥시 5.5㎜, 딥시 챌린지 14.3㎜로 배 이상 차이 난다. 좀 더 크고 두껍게 개량한 덕에 딥시가 수심 3900m까지 방수가 되는 반면 딥시 챌린지는 1만2000m에서도 끄떡없다.
딥시 챌린지는 이번 잠수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제품이어서 매장에서 살 수는 없다. 다만 딥시는 국내 롤렉스 매장에서 12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다이버들의 심해 잠수에 적합하도록 설계한 전문가용 모델이지만 튼튼하고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높은 수압에서도 케이스가 견딜 수 있도록 고안한 ‘링록 시스템’을 적용했고, 웬만해선 흠집이 나지 않는 세라크롬 베젤 디스크와 티타늄 케이스백을 썼다. 롤렉스의 대표적 무브먼트인 칼리버 3135를 장착했으며, 크라운(용두)에 3중 방수 처리를 했다.
롤렉스는 1960년 트리에스테 잠수정에도 같은 실험을 했다. 당시에도 특수 제작한 ‘딥시 스페셜’을 잠수정 외부에 부착했다. 트리에스테는 캐머런보다 18m 더 깊은 해저 1만916m를 탐사하고 귀환했으며, 딥시 스페셜은 정상 작동했다. 잔 리카르도 마리니 롤렉스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50여년 전 성공했던 심해 탐험의 역사를 이은 것으로 해양 탐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