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2] 홍사덕 "종로 문화특구로"…정세균 "주얼리 타운 조성"
서울 강북 선거 승패의 가늠자가 될 종로와 중구의 여야 후보들은 오전 7시께부터 거리로 나와 치열한 유세전을 벌였다. 종로에서는 6선인 홍사덕 새누리당 의원과 4선인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이 출근하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명문가 자제들끼리 맞붙은 중구에서는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와 정호진 민주통합당 후보가 각각 ‘국정운영 경험’과 ‘토박이 일꾼’을 내세우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6선 vs 4선의 대결 종로

인의동에서 만난 홍 의원은 “종로를 문화유산특구로 만들어 지역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종로에 고궁 등 문화재가 많은데, 이 때문에 개발이 어려워 주민들이 피해를 본 측면이 있다”며 “중국 관광객 1000만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종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상대방 후보인 정 의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훌륭하신 분이나 그가 속한 민주당은 정권을 잡기 위해 반미 세력과 손을 잡은 당”이라고 비판했다.

[총선 D-12] 홍사덕 "종로 문화특구로"…정세균 "주얼리 타운 조성"
정 의원은 하루에 20개가 넘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이화동에서 유세 중이던 그는 “종로에는 자영업자와 소기업들이 많다”며 “이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보석상이 밀집한 종로 1~5가에 대형 콤플렉스 형태의 주얼리 타운을 조성하겠다”며 “창원동 기계공작 단지도 현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진인 홍 의원이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에게만 기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민심은 정권심판 쪽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정치명문가 자제들의 대결

[총선 D-12] 홍사덕 "종로 문화특구로"…정세균 "주얼리 타운 조성"
중구에 출마한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는 정석모 전 의원의 아들이고, 정호준 민주당 후보는 정일형 전 의원의 손자이자 정대철 전 의원의 아들이다. 장충동에서 만난 정진석 후보는 “3선 의원을 지냈고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해봤다”며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구를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현 정권 밑에서 일한 것이 약점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심판받을 것은 받겠지만 선거는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당동에서 만난 정호준 후보는 “중구 필동에서 태어나 평생 이 지역에서 살았다”며 “아무 연고도 없이 전략 공천으로 온 정진석 후보와는 다르다”고 차별화했다.

그는 “그동안 중구는 당에서 전략적으로 내려 보낸 사람들이 의원을 했다”며 “이들은 지역구를 중앙 정치로 가기 위한 도구로만 생각해 지역 발전에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남산 고도제한을 완화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의 서초구 이전을 막겠다”고 했다.

이태훈/이현진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