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차 '이분법' 없애는 것이 FTA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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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CEO 'FTA 熱戰' (3)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일부 모델 유럽 현지보다 싸
소형 가솔린차 수입 확대 검토
일부 모델 유럽 현지보다 싸
소형 가솔린차 수입 확대 검토
“국산차와 수입차로 나눠 구분하는 이분법은 잘못된 것입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사진)은 29일 “국산차와 수입차의 유일한 차이였던 8%의 수입관세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없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입차를 한 카테고리로 묶어 구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FTA 정신은 관세와 규제 등 차별을 없애는 것인 만큼 동등한 위치에서 개별 브랜드로 경쟁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이 동등한 위치를 강조하는 것은 가격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그는 “일부 모델은 유럽 현지 판매가격보다 한국 가격이 오히려 싸다”고 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7월 한·유럽연합(EU) FTA 발효에 따라 주력 모델인 ‘골프’의 가격을 평균 1.3~1.4% 내렸다. 지난 15일 한·미 FTA 발효 이후엔 2000㏄ 이상 차량에 대해 개별소비세 인하분만큼 추가로 가격을 낮췄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만큼 낮췄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수입차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를 이룬 국산차와 비교하기 때문이죠.”
박 사장은 “국내에서 운행되는 폭스바겐 차가 5만대, 현대·기아차가 1000만대 정도라고 하면 규모가 200배 차이가 나고 부품만 하더라도 수입, 유통, 사장되는 부품 처리비용 등을 5만대가 분담하다 보면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차 업체가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런 구조를 이해해줘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박 사장은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국산차와 견줘 뒤지지 않는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원산지 증명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연내 부품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다. 한·EU FTA 발효 1년이 되는 오는 7월엔 추가 관세 인하 효과도 반영한다.
국내시장에 내놓는 차종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디젤에 주력했던 폭스바겐은 소형 가솔린 차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EU FTA로 유럽산 가솔린차를 자유롭게 수입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2013년까지는 유럽산 가솔린차의 OBD(배기가스진단) 기준에 맞는 차량을 브랜드별로 1000대까지 수입할 수 있다. 2014년 이후에는 유럽기준이 전면 인정된다.
그는 “규제가 단계적으로 풀리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지 못했던 우수한 성능의 모델을 차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사진)은 29일 “국산차와 수입차의 유일한 차이였던 8%의 수입관세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없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입차를 한 카테고리로 묶어 구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FTA 정신은 관세와 규제 등 차별을 없애는 것인 만큼 동등한 위치에서 개별 브랜드로 경쟁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이 동등한 위치를 강조하는 것은 가격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그는 “일부 모델은 유럽 현지 판매가격보다 한국 가격이 오히려 싸다”고 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7월 한·유럽연합(EU) FTA 발효에 따라 주력 모델인 ‘골프’의 가격을 평균 1.3~1.4% 내렸다. 지난 15일 한·미 FTA 발효 이후엔 2000㏄ 이상 차량에 대해 개별소비세 인하분만큼 추가로 가격을 낮췄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만큼 낮췄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수입차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를 이룬 국산차와 비교하기 때문이죠.”
박 사장은 “국내에서 운행되는 폭스바겐 차가 5만대, 현대·기아차가 1000만대 정도라고 하면 규모가 200배 차이가 나고 부품만 하더라도 수입, 유통, 사장되는 부품 처리비용 등을 5만대가 분담하다 보면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차 업체가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런 구조를 이해해줘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박 사장은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국산차와 견줘 뒤지지 않는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원산지 증명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연내 부품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다. 한·EU FTA 발효 1년이 되는 오는 7월엔 추가 관세 인하 효과도 반영한다.
국내시장에 내놓는 차종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디젤에 주력했던 폭스바겐은 소형 가솔린 차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EU FTA로 유럽산 가솔린차를 자유롭게 수입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2013년까지는 유럽산 가솔린차의 OBD(배기가스진단) 기준에 맞는 차량을 브랜드별로 1000대까지 수입할 수 있다. 2014년 이후에는 유럽기준이 전면 인정된다.
그는 “규제가 단계적으로 풀리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지 못했던 우수한 성능의 모델을 차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