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부는 지난해 남부 해안지방을 연결하는 국도 31번과 국도 38번 도로를 개량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한국도로공사(사장 장석효)는 이 공사에서 핵심 공정인 실시설계 및 시공감리를 수주했다. 수주액은 10억4000만원으로 적지만, 해외 도로공사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실시설계 및 시공감리를 따낸 것은 의미가 크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도로공사는 2014년 1월 완공하는 이 공사 현장에 직원 2명을 상주시키고 있다.
도로공사는 2005년 시엠레아프 우회도로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캄보디아 공공사업교통부와 기술협약을 맺고 공무원을 초청해 기술연수를 시키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도로공사는 캄보디아의 도로망 개선 등 도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국내 고속도로를 건설·운영·관리하고 있는 도로공사가 캄보디아 등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하나 둘 내고 있다.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아직 해외 수주실적을 크게 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중남미 등 해외시장 확대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진출 7년, 이젠 선진시장 뛰어든다
도로공사가 해외시장에 첫 진출한 때는 2005년이다. 이때부터 해외사업팀(9명)을 신설하고 해외시장을 뛰어다니며 기술력을 알리기 시작했다. 첫해 인도네시아의 마나도 우회도로 건설사업 실시설계와 캄보디아의 시엠레아프 우회도로 사전 타당성 조사, 스리랑카의 마하나마교 건설공사 관리를 수주하면서 해외시장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해 수주액은 4억2100만원 수준이다. 신설 도로 4000㎡를 아스콘으로 포장할 수 있는 적은 금액이었다.
이렇게 출발한 해외수주는 2008년 9건 22억550만원, 2009년 11건 16억4500만원, 2010년 15건 30억8800만원, 2011년 11건 17억4300만원 등 총 95억원을 수주했다. 수주 국가도 라오스 베트남 이라크 콜롬비아 탄자니아 이집트 터키 몽골 필리핀 파키스탄 등 17개국으로 늘었다.
도로공사는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시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론 선진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평균 발주금액이 3000억원대에 달하는 다자간개발은행(MDB)으로부터 2010년 베트남의 도로망 기술감사를 수주함으로써 선진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미국 시장 공략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스마트 내하력(耐荷力) 평가기술을 미국에 특허출원하고, 민·관협력 합작법인인 케스타(KESTA)를 설립했다.
작년에는 미얀마 방글라데시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 4개국을 연결하는 ‘아시안 하이웨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따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2020년까지 해외 도로사업 수주금액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건설 40여년 만에 총연장 4000㎞ 눈앞
우리나라의 도로는 우마차가 다니는 신작로에서 출발했다. 일제시대 때 철도와 교량이 놓이고 포장도로가 생기면서 근대적인 도로망을 갖추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이후 파괴된 서울~부산 간 국도를 포장한 것이 국내 최초의 아스팔트 공사였다. 경인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전국이 1일생활권으로 바뀌었다. 이어 호남·영동·남해안고속도로가 잇따라 개통됐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교통분야 투자가 둔화되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으로 증가한 자동차를 수용하지 못하게 됐고, 극심한 교통혼잡을 가져왔다. 이렇게 되자 정부는 고속도로망 확충 계획을 수립하고 고속도로 건설에 본격 나서 전국에 격자형 고속도로망을 갖췄다. 2000년대 들어서는 민자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6개 노선 280㎞가 운영되고 있다. 국내 고속도로 총연장은 민자고속도로를 포함, 37개 노선에 총연장 3911㎞에 달한다.
○태양광 발전 등 미래 사업 적극 발굴
도로공사는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만으로는 상환이 어려운 24조6000억원의 부채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를 위해 폐도(廢途)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기로 했다. 도로공사(29%), 남동발전(29%), 우리은행 컨소시엄(42%) 등이 투자해 오는 4월 초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폐도에 1.8㎿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고 오는 7월부터 전력을 생산하기로 했다. 2013년 7월까지 발전용량 23㎿ 규모로 확충할 방침이다.
도로공사는 휴게소를 현재의 식음(食飮) 위주 및 지역별 특성화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업무·쇼핑이 어우러진 복합형 휴게소로 바꾸기로 했다. 대형마트, 헤어숍, 병원 등 생활친화형 시설뿐만 아니라 야외공연장, 문화체험장, 은행, 체육시설, 숙박시설 등 여가와 비즈니스·문화를 함께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도로공사는 행담도휴게소(서해안고속도로)와 덕평휴게소(영동고속도로)를 이미 복합형 휴게소로 운영하고 있다. 시흥(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마장(중부고속도로), 매송(서해안고속도로), 기흥(경부고속도로)휴게소도 복합형 휴게소로 개발 중이다. 양재(경부고속도로), 하남(중부고속도로), 목감(서해안고속도로)휴게소도 복합형 휴게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장석효 도로공사 사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설치하고 있는 복합형 휴게소가 모두 완성되면 연간 500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사흘 일정으로 시작한 2026 미국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 참석한 경제학자들의 화두는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들여다보고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세션이 줄을 이었다.첫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세션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가 첫 발표를 맡은 ‘관세 전쟁 이후의 달러’였다. 잇쇼키 교수는 2022년 존베이츠클라크 메달을 수상하는 등 최근 국제금융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구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관세를 도입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관해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관세율을 높여야 한다는 게 통념이지만, 미국의 경우는 관세율이 너무 높으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미국은 달러 표시 대외 부채(국경 외 자산)가 막대하기 때문에 관세 정책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경우 부채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이 더 커진다는 게 그의 논지다.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면 무역적자를 줄일 수는 있지만 제조업 활성화의 결과가 아니라 부채 부담 증가로 인해 ‘미국이 가난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일 것이라고 했다.뒤이어 발표자로 나선 세브넴 칼렘리 외즈칸 브라운대 교수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미국 달러의 지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1기 정부 때처럼 지난해에도 관세를 올리면 그 영향으로 달러가 절상돼야 했는데 오히려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면서 “관세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달러 가치 하락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외즈칸 교수의 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는 진보 정권의 ‘트레이드마크’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처음 도입된 이후 보수 정부가 유예·폐지를, 진보 정부가 부활·강화하는 양상이 20년간 반복됐다.4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양도세 중과 정책이 처음 등장한 건 2004년이다. 실수요자가 아니라 다주택자의 투기 수요를 잡아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였다. 당정은 이듬해 매도분부터 3주택자가 집을 팔 때 양도세율을 9~36%에서 60%로 올렸다.회의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종합부동산세 신설로 보유세 부담이 가중된 만큼 연착륙이 필요하다”며 유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청와대는 그대로 밀어붙였다. 2007년에는 2주택자까지 양도세율을 50%로 높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매도 물량은 늘지 않고 부동산 가격은 계속 뛰었다. 종부세와 양도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놓이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는 대신 증여나 ‘버티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보수 정권으로 교체되며 양도세 중과는 휴면기에 접어들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자 이명박 정부는 2009년부터 양도세 중과를 계속 유예했다. 뒤이어 집권한 박근혜 정부는 2014년 이 제도를 아예 폐지했다.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2017년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을 공식화했다. 이듬해 4월부터 2주택자는 양도세 기본세율에 10%포인트, 3주택 이상은 20%포인트를 가산했다. 2021년에는 가산 세율을 각각 20%포인트, 30%포인트로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윤석열 정부 들어 양도세 중과는 다시 유예 국면을 맞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인공지능(AI)은 최근 몇 년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를 관통하는 주제였다. 올해도 그렇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로봇 등 각종 물리적 기기에 AI를 담은 피지컬 AI가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다. ‘레드테크’(중국 최첨단 기술)의 공습은 더 거세졌고, 먼 미래 기술이라던 양자컴퓨팅은 우리 삶에 성큼 더 다가왔다. CES 2026의 관전 포인트를 5개 주제로 요약했다. (1) 격화하는 한·중 대결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한국과 중국 기업의 맞대결이다. 핵심 전장은 가전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입혀 삶의 질을 높이는 TV 등 가전을 대거 선보인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자체 홈 운영체제(OS)를 통해 집 안 가전을 쉽게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맞선다. 로봇 분야에서도 한·중전이 벌어진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고성능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무대에 올린다. 중국 유니트리 등은 고성능 제품과 함께 ‘1가구 1로봇’을 목표로 1000만원대 양산형 제품을 출품한다. (2) 모빌리티의 진화CES 2026은 자동차 개념이 ‘이동 수단’에서 ‘제2의 일터이자 휴식공간’으로 바뀌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현대차그룹, BMW, 소니혼다모빌리티 등 완성차 기업뿐 아니라 구글 웨이모 등 자율주행 업체도 이런 기술을 시연한다. 가전업체들도 전장(전자·전기 장치)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LG전자는 AI를 통해 콘텐츠 추천, 실시간 번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전시한다. TCL은 집과 차, 스마트폰을 하나로 묶은 통합 AI 플랫폼을 선보인다. (3) ‘테크 거물’ 총출동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