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지표 부진에 이틀째 하락…다우 0.54%↓
뉴욕증시가 경제 지표 부진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1.52포인트(0.54%) 내린 1만3126.21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98포인트(0.49%) 하락한 1405.5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5.39포인트(0.49%) 떨어진 3104.96을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시장 예상치에 미달했다.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내구재 주문은 지난달 전월과 비교해 2.2%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3.0%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유럽의 경제 지표도 시장을 실망시켰다. 프랑스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로 나와 앞서 발표된 잠정치(0.4%)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영국의 GDP 성장률도 -0.3%를 기록해 잠정치(-0.2%)를 밑돌았다.

마이클 쉐 다이렉트 액세스 파트너스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에선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경제 지표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면서 "기대치가 충족되면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이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는 이날과 같은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도 증시 발목을 잡았다.

이날 스페인 일부 언론은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에 대해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으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경기부진 우려에 원자재와 기계장비 관련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2.29% 내렸고, 건설중장비 생산업체인 캐터필러는 3.52%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0.51%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과 예상보다 많은 미국의 원유 재고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92달러(1.9%) 떨어진 배럴당 105.41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