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인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부산 사하갑)의 석·박사학위 논문 표절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야권은 물론 진보성향 인사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이날 한 포털사이트엔 ‘문대성 석사논문 토씨 하나 안 바꾸고 표절했네’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네티즌은 문 후보가 2003년 2월 썼다는 석사학위 논문 일부와 2001년 8월에 나온 김모씨의 논문 사진을 올려놓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의 논문은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의 경쟁상태 불안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인 반면, 김씨의 논문 제목은 ‘태권도 선수들의 시합 전 경쟁상태 불안에 관한 연구’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6일 문 후보의 박사논문도 2007년 2월 발표된 김모씨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같은 해 8월 ‘12주간 PNF(고유수용성 신경근 촉진법으로 스트레칭의 일종) 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과 등속성 각근력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문 후보의 논문 가운데 13~21쪽, 65~67쪽, 82~83쪽 등 상당수 내용과 순서가 김씨의 논문과 일치했다.

진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문 후보의 논문은 김씨의 논문을 파일째로 받아 그 위에서 작업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지난 27일 “이론적 배경을 인용하며 출처를 빠뜨린 잘못은 인정한다”면서도 “논문의 핵심인 연구 독창성은 문제가 없다”며 표절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이현진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