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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포터, 아마존 무너뜨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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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제 가능한 전자책 출시…'포터모어'서 독점판매
    조앤 롤링, 독자와 '직거래'…e북 시장 '파워게임'
    해리포터, 아마존 무너뜨리나
    ‘해리포터’의 마법이 아마존이라는 전자책(e북) 시장의 거인을 무너뜨릴까.

    해리포터 시리즈가 27일(현지시간) 전자책 형태로 출판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책은 저자가 만든 ‘포터모어’ 사이트(shop.pottermore.com)에서 독점 판매되며, 복제가 가능하다. 업계는 이 같은 판매 방법이 아마존과 반스앤드노블이 장악하고 있는 전자책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저자-독자 직거래


    저자와 독자 간 직거래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해리포터 전자책은 아마존 등 기존 온라인 서점이 아닌 저자 조앤 K 롤링이 직접 만든 ‘포터모어’ 사이트에서만 판매된다. 유통상들과 이익을 나누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자책이 이런 방식으로 판매되는 것은 처음이다. 4억5000만부 이상 해리포터 시리즈를 판매한 롤링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제까지 유통상(아마존, 반스앤드노블)에 쏠려 있던 힘의 균형축이 작가에게 넘어간 것이다. 미국 전자책 시장에서 아마존과 반스앤드노블은 각각 60%와 25%를 점유하고 있다.

    이 같은 비즈니스모델이 확산될 경우 기존 전자책 시장의 강자들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영국의 독립 온라인 서점 대표인 마테오 베를루치는 “롤링의 새로운 판매 방식이 성공한다면 이제껏 아마존의 영향력 아래 있던 다른 출판사들과 작가들에게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RM 프리(free)’, 아마존 흔드나

    해리포터 전자책이 불법복제 방지 기술인 DRM(Digital Right Management)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 번 다운로드하면 아마존의 ‘킨들’, 반스앤드노블의 ‘누크’를 포함한 다양한 기기에서 해리포터를 읽을 수 있다. 일정한 횟수 내에선 복제도 가능하다. 지금은 아마존 온라인 서점에서 내려받은 전자책은 킨들에서만, 반스앤드노블에서 구매한 책은 누크에서만 읽을 수 있도록 DRM이 까다롭게 적용돼 있다.

    이런 현상은 5년 전 온라인 음원 시장에서 일어난 변화와 비슷하다. 2008년 이전엔 거의 모든 음원에 DRM이 적용됐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팟을 비롯한 다양한 기기에서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결국 제작사들은 DRM을 해제한 음원을 판매했다. 전자책 시장에서 같은 일이 일어날 경우 킨들 판매를 통해 온라인 서점 매출을 늘려온 아마존은 시장을 빼앗기는 위기를 맞게 된다.

    출판 컨설턴트인 마이클 스와츠킨은 “출판사들이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모을 수 있고 포터모어처럼 DRM을 적용하지 않는 온라인 서점을 만든다면 굳이 아마존이나 반스앤드노블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해 알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온라인 서점에 내는 수수료보다 복제를 허용하면서 입는 손해가 적어야 출판업체들이 이런 판매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선/고은이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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