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경쟁업체인 일본 샤프와 대만 혼하이그룹과의 제휴 소식에 급락하고 있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제휴가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8일 오전 11시28분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1300원(4.55%) 내린 2만7250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외국인이 63만주, 기관이 42만주 가량을 매도하며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샤프는 전날 대만 최대 LCD업체인 CMI가 속한 혼하이그룹과의 제휴를 발표했다. 혼하이그룹은 샤프 지분 10%에 해당하는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라서고, 샤프 10세대 라인을 운영하는 샤프의 자회사 샤프디스플레이프로덕트 지분 46.5%를 인수하게 된다. 이 후 10세대 공장 물량의 50% 구매권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표면적으로 이번 제휴는 LG디스플레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샤프의 10세대 라인이 전세계 중대형 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면적기준 4%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 CMI와 샤프 모두 최근 LCD 경쟁에서 다소 뒤쳐진 상황이라, 두 업체간의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시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혼하이가 패널생산을 담당할 때 우선적인 영향은 중국 TV업체와 소니로 파악된다"며 "소니의 경우 패널의 아웃소싱 중 약 50%가 삼성전자, 30%가 AUO, 다음이 CMI와 샤프 순으로, 혼하이가 샤프를 통해 패널공급을 할 경우 소니의 외주물량을 조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의 소니로의 공급량은 거의 없고, 삼성전자도 이미 공급량이 크게 줄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샤프와 혼하이의 제휴가 LCD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혼하이의 지분투자로 현금을 확보하게 된 샤프는 10세대 공장에 옥사이드공법을 적용하기 위해 오는 9월말까지 가동률을 50% 이하로 낮출 예정"이라며 "10세대 공장의 생산능력은 10% 이상 감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과잉에 있는 LCD 패널수급이 샤프의 공급능력 감소와 CMI의 신규투자 감소로 예상보다 빠듯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