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랠리..미 증시 조정 가능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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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외신캐스터 > 이번 주 중간인 수요일 장세다. 개장을 현재 30분 정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증시는 숨 고르기가 나타났다. 미국보다는 폭이 적었지만 어제 우리증시의 상승분을 오늘 어느 정도 지켜낼 수 있을지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해외발 소식은 중립보다는 약간 마이너스로 감안하는 것이 좋겠다. 미국시장 마감브리핑이 어떻게, 왜 내렸는지 살펴보자.
로이터 통신이다. 월가의 하락세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분기말 일부 주도주의 쏠림현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느꼈다. 증시 혹은 지수의 이반현상이라고 할까. 지수는 많이 올라가는데 내 종목은 약간 소외되는 듯한 느낌이 월가에서도 그대로 전해진다. 어제 버냉키 효과로 급등했던 미증시가 소폭의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1분기 말이 다가오면서 그동안 지수를 주도해 온 일부 대형주들에만 펀드매니저들의 윈도우 드레싱 매수가 몰리면서 주도주의 성적만 차별화된 강세가 나타났다.
애플은 또 한번 신고가를 경신했다. 나이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업종 대표주 겸 미국의 삼성전자이며 지수를 이끌고 올라가는 애플. 그리고 다우지수 구성종목으로 역시 대형주인 IBM을 포함해 오늘 하루에만 175개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했다고 정리했다. 반면 오늘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또한 어제 양적완화 기조 고수를 천명한 버냉키 효과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유가상승을 또 한번 부추겼다. 유동성증가에 따른 예상이 상품시장 강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제지표는 관심을 못 받았지만 소비자신뢰지수는 보고 가야 하겠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 3월분. 민간소비 심리지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다. 대부분의 경제지표들은 1달에서 2달 정도 지연되는 데이터를 내놓고 있지만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현재 3월 결과로 민간경기 현실과 시차가 거의 없다. 3월 결과 헤드라인 넘버를 보면 가장 종합적인 소비자신뢰지수가 70.2다.
전월 워낙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이 달에는 약간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대를 크게 갖지는 않았지만 기대보다 조금 더 하락했다. 다음 항목별로는 현실판단지수가 전월 46.4에서 51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향후 기대지수 항목은 전월 88.4에서 83으로 급락하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현실판단은 상향됐고 향후 기대에 대한 지수는 내려갔다.
보통 소비자심리지수는 주가와 연동되는 경향이 크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이번 3년 반 내 최고를 기록한 현실판단지수만 최근 주가상승세에 제한적인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는 이 지표를 어떻게 판단했는지 보겠다.
크레딧스위스 소속의 경제학자들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 소비자신뢰지수 결과를 봤을 때 미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고용개선추세는 이제 새로울 것 없는 재료이다. 대신 현재 고유가 상황이 새로운 우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한 쪽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희망기대지수가 내려간 것이다. 그리고 기름값 인상으로 인해 미 소비자들이 예상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6.3%까지 상향된 상태다. 거의 미국 GDP의 3배 정도다. 성장률 대비 물가상승률을 3배 높게 보는 것은 당연히 소비자들의 심리를 불안정하게 한다.
월가 현지에서는 시장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월스트리트저널 보고서를 보겠다.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 중 한 명이 조정 쪽으로 돌아섰다. 소개하기를 도이치 뱅크 뉴욕 법인 투자전략가 빈키 샤다가 오늘 갑자기 단기 조정 전망으로 돌아서면서 월가의 주목을 끌었다. 물론 월가도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감정이나 느낌이 대략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지난주 골드만삭스의 일생의 매수타이밍이라는 강세장 예측보고서는 미 증시가 상승한 날 나왔고 이런 약세장 전망은 오늘 하락세에 맞춰서 나온 것인데 그 내용은 새로울 것 없다.
결론은 조정이 올 타이밍이 되었다. 그런데 조정폭이 3~5%, 그리고 그 이후에는 다시 상승탄력이 회복된다는 전망이다. 그는 지금까지 증시역사상 S&P500지수 기준으로 강세장은 시기 때마다 보통 2, 3달짜리이고 강세장 뒤에는 통상 3~5% 정도 조정이 나왔는데 현재 4개월 째 랠리가 진행중이라서 그 어느 때보다 조정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장기전망으로 봤을 때 앞서 언급한 골드만삭스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우리는 강세장 초입부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이번 조정이 오면 이를 주식비중 확대의 계기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좋은 이야기다. 조정에서 주식비중을 확대계기로 삼으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강세론자들이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일까. 속된 말로 기댈 언덕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답이 있다.
오늘도 한 번 더 주목을 받은 버냉키 연준의장의 인터뷰 내용이다. ABC뉴스다. 어제 부정적인 경제전망을 통해 시장의 양적완화 연장이라는 아이러니한 조치, 안정제를 투여했다고 볼 수 있는 버냉키 연준의장은 오늘 한 번 더 비슷한 발언을 했다. ABC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이맘때 보다 잠자리가 조금 더 편해졌다, 밤에 잠을 조금 더 잘 뿐이라면서 아직 미국경제가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고 시기상조라고 했다.
최근 경제지표는 양호하지만 이것이 과연 지속가능 여부는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고 주의해야 된다. 그리고 어제 이야기했듯이 아직 실업률이 너무 높다. 정말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절대 명제다. 이것을 들어 투자자들에게 아직 연준은 뒤에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그래서 이런 강세장 예측론자와 강세주의자들이 아직까지도 건재하게 시장의 강세를 예측한다.
그러면 당장 오늘이 중요하다. MSCI 한국지수를 보면 미국시장 조정폭을 거의 비슷하게 그렸지만 하락폭은 약간 더 크다. 0.52% 빠졌다. 어제 우리시장 상승분을 반영했을 법도 한데 그렇지 못했고 아직 60선 밑에 있다. 6개월 치 외국인들의 한국주식 보유비중을 보면 어느 정도 고점까지 왔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지금까지 국내주식에 대한 대응전략이 보통 추세매매였다면 이제는 추세매매를 약간 뒤로 하고 그날 그날 장에 따라 대응한다. 앞뒤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는 상태다. 어제는 외국인이 많이 샀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하고 하루 후퇴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환율을 보면 미국시장 하락분 만큼 환율이 뚜렷하게 강세 약세로 가지 않는 희미한 사항이다. 이것을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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