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유모차, 왜 이리 비싸지! … 한국 가격이 현지보다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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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유모차가 국내에서 최고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미국, 일본,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국내 및 5개국에서 공통으로 판매되고 있는 해외 브랜드 유모차(스토케‧오르빗‧부가부‧맥클라렌‧잉글레시나‧퀴니 6개 브랜드 10개 제품)의 국내외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소시모 조사 결과 수입 유모차 10개 중 9개 제품은 한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은 잉글레시나의 아비오(Avio)뿐이었다.
특히 보령메디앙스가 판매하는 잉글레시나의 트립(Trip)은 현지보다 2.21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이 회사는 네덜란드에서 19만3000원에 파는 유모차를 한국에서 42만5000원에 판매했다. 보령메디앙스가 상대적으로 저가인 해외 브랜드 유모차를 들여와 국내 판매가를 극대화해 수익을 늘리고 있다는 게 소시모 측 설명.
조사대상 해외 브랜드 유모차 중 가격이 가장 비싼 스토케의 엑스플로리(Xplory) 또한 한국 판매가가 189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일본에선 182만7000원, 스페인 137만8000원, 미국 134만6000원, 이탈리아 121만 원, 네덜란드 111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이처럼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유모차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데도 국내 유모차 시장은 해외 브랜드가 휩쓸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3대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모차는 총 44개 제품이었다. 이중 해외 브랜드 유모차가 41개(93%)였고, 국내 브랜드 유모차는 3개 제품(7%)에 불과했다.
소시모 측은 "수입 유모차의 경우 브랜드마다 독점적인 공식업체를 통해 수입된 후 제품별로 정해져 있는 공급업체를 통해서만 판매되는 유통구조가 형성돼 있다" 며 "독점적으로 형성된 유통시장으로 인해 가격은 시장 경쟁에 의해서가 아닌 업체의 고가 마케팅 전략에 의해 설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