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 3위 반도체 업체인 일본 엘피다메모리가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주당 1엔으로 장을 마쳤다.

엘피다메모리는 지난달 계속되는 사업 손실과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회사갱생법(법정관리)을 신청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쿄증권거래소는 오는 28일 엘피다메모리를 상장 폐지키로 했다.

엘피다메모리는 1999년 NEC와 히타치제작소가 합작해 설립됐다. 2003년에는 미쓰비시전기의 D램 사업부문을 흡수, 일본 기업 중 유일하게 D램을 생산하는 회사가 됐다.

2004년 도쿄증권시장 제1부에 상장, 2006년에는 주당 6000엔대를 호가하기도 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주가는 300엔대로 추락했다. 2009년에는 개정된 산업활력재생법을 적용,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으나 2012년 결국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증시에서 퇴출됐다.

앞으로 엘피다메모리는 회생을 견인할 인수 기업을 찾아야 한다.

지난 23일 도쿄지방법원은 엘피다메모리의 회사갱생법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엘피다메모리는 이달 내로 인수 기업을 선택하기 위한 제1차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달에 제2차 입찰을 진행한 뒤 오는 5월 초 최종 인수 기업을 결정할 계획이다. 엘피다메모리는 오는 8월21일에 갱생계획안을 제출하고 도쿄지법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만약 엘피다메모리가 스폰서 기업을 신속히 결정하지 못할 경우 사업 자금 고갈로 공장을 폐쇄하거나 회사를 청산하는 등 2차 파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