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초저금리 유지 발언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경기부양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주식시장의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은 최근 실업률 하락을 경제 펀더멘털 자율조정의 힘으로 보지않고 지난 금융위기 때 사라진 일자리에 대한 일시적인 회복정도로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며 "더 좋아지려면 아직 갈 길은 멀고, 당연히 초저금리 정책과 같은 경기부양 기조를 상당한 기간동안 지속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경기 부양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과 유로존 재정위기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저점을 높여가며 우상향 흐름 이어가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수기조 전환과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면서 박스권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부동산 경기의 회복과 중국 물가 하락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실물회복을 판가름하는 것은 미국 부동산 경기의 전환 여부"라며 "미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세는 유동성이 실물로 이동하는 신호로, 글로벌 경기가 선순환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3분기까지의 중국 물가하락은 긴축완화 지속의 명분"이라며 "위험요인이 존재하지만 올 3분기까지는 상승장을 즐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최근 한달 동안 2000선 이상에서 박스권을 유지해온 주가흐름이 박스권을 상향 이탈해 2차 상승장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1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30일에 유로존과 EU 재무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어 유럽 자본방화벽 증액 논의 여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IT를 중심으로, 가격매력(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은행·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유효한 기존 주도주 중심의 트레이딩 접근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