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7일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발언으로 미국 금융통화정책의 경기 부양 기조에 이상이 없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팔자' 영향으로 하락해 2010대로 밀려났다. 오름세로 장을 시작한 지수는 한때 204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증시의 발목을 잡아 하락, 전환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버냉키 의장이 경기부양을 위한 금융통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요 지수가 1% 이상 뛰었다. 증시 투자심리 호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안에서 숨고르기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2000~2050 구간의 좁은 박스권 내에서 지루한 약세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 면서도 "기술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8월부터 급락폭의 61.8% 되돌림을 넘어서 이미 약세 추세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중장기 상승세에 초점을 두고 조정을 저점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오는 30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에서 이뤄지는 유럽 자본방화벽 증액 논의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다음달 초를 기점으로 최근 수익률 부진 업종의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종목 중심의 편중된 상승 여파로 증시 조정 속에 업종별 수익률 편차가 확대되고 있다" 면서 "EU 재무장관회의에서 긍정적인 결론이 도출되고, 4월 전후로 발표되는 중국 소비 부양책이 최근 부진했던 종목의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