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사 볼커룰 피하기 몸부림…골드만삭스, 전자거래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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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등 대형 금융사들이 ‘볼커룰’로 대표되는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규제의 직접 적용을 받는 사업부문을 포기하거나 분사시키는 것은 물론 은행 면허 반납, 전자거래 도입 등으로 대대적인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중개업자의 개인 능력에 의존해오던 채권·통화·상품(FICC) 부문에 업계 최초로 전자거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ICC 부문은 전통적으로 골드만삭스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왔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이 크게 줄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FICC 부문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3분의 1 급감한 90억2000만달러(10조24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FICC 거래는 그동안 전문 중개업자가 고객의 요구 사항을 직접 파악하는 이른바 ‘고접촉(high touch)’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식보다 거래 방법이 복잡해 업계 전반적으로 전자거래가 발달하지 못했다. 특히 채권과 외환거래 분야는 전자거래 도입이 가장 어려운 부문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가 FICC 거래에서 개별 트레이더의 능력을 무기로 관련 분야를 주도해온 만큼, 전자거래 도입은 업계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FT는 골드만삭스가 FICC 부문에 전자거래를 도입한 이유로 FICC 거래에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볼커룰’ 도입으로 자기자본거래(프롭트레이딩) 및 채권 거래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점을 꼽았다.
골드만삭스와 거래하는 뉴욕의 한 중견 IB 최고경영자(CEO)는 “골드만삭스는 항상 앞날을 예측하는 데 탁월했다”며 “규제에 미리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선도적인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볼커 룰
상업은행이 자기자본이나 차입금으로 주식, 파생상품, 고위험 채권 등 위험이 큰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이다. 미국 레이건 행정부에서 중앙은행(Fed) 의장을 지낸 폴 볼커가 제안한 규정이어서 그의 이름을 땄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 중인 금융개혁법안에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중개업자의 개인 능력에 의존해오던 채권·통화·상품(FICC) 부문에 업계 최초로 전자거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ICC 부문은 전통적으로 골드만삭스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왔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이 크게 줄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FICC 부문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3분의 1 급감한 90억2000만달러(10조24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FICC 거래는 그동안 전문 중개업자가 고객의 요구 사항을 직접 파악하는 이른바 ‘고접촉(high touch)’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식보다 거래 방법이 복잡해 업계 전반적으로 전자거래가 발달하지 못했다. 특히 채권과 외환거래 분야는 전자거래 도입이 가장 어려운 부문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가 FICC 거래에서 개별 트레이더의 능력을 무기로 관련 분야를 주도해온 만큼, 전자거래 도입은 업계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FT는 골드만삭스가 FICC 부문에 전자거래를 도입한 이유로 FICC 거래에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볼커룰’ 도입으로 자기자본거래(프롭트레이딩) 및 채권 거래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점을 꼽았다.
골드만삭스와 거래하는 뉴욕의 한 중견 IB 최고경영자(CEO)는 “골드만삭스는 항상 앞날을 예측하는 데 탁월했다”며 “규제에 미리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선도적인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볼커 룰
상업은행이 자기자본이나 차입금으로 주식, 파생상품, 고위험 채권 등 위험이 큰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이다. 미국 레이건 행정부에서 중앙은행(Fed) 의장을 지낸 폴 볼커가 제안한 규정이어서 그의 이름을 땄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 중인 금융개혁법안에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