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Travel Adventure…여행·캠핑 즐기는데 지프만한 車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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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CEO 'FTA 熱戰' (1) 그레그 필립스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
튜닝 한정판도 들여올 것…미국산 부품값 30% 인하
한국 20~30대와 소통 위해 K팝과 한류 공부 중
튜닝 한정판도 들여올 것…미국산 부품값 30% 인하
한국 20~30대와 소통 위해 K팝과 한류 공부 중
“FTA는 fun travel adventure(재미, 여행, 모험)입니다.”
그레그 필립스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57·사진)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재미있는 정의를 내놨다. 그는 지난 26일 기자와 만나 “지프(Jeep) 브랜드는 주말 여행, 캠핑을 즐기는 데 안성맞춤인 자동차”라며 “FTA 발효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여러 가지 차종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올 들어 ‘FTA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2월까지 두 달간 669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때보다 판매량이 75%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2012년형 그랜드 체로키, 랭글러, 컴패스의 가격을 2~3% 인하한 덕분이다. 올 초 출시한 300C 디젤과 지프 그랜드체로키 3.0 디젤이 각각 180대, 139대 팔리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 15일 한·미 FTA 발효 이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A 찬성론자로서 고객에게 가장 먼저 혜택을 드리려고 가격을 미리 내렸어요. 다음달 초 미국산 부품 가격도 약 30%가량 인하할 겁니다.”
다양한 시도도 계획 중이다. 지붕, 휠, 범퍼 등을 튜닝한 독특한 지프 모델도 출시한다. “지프의 정품 액세서리 제조회사 모파가 튜닝한 한정판을 50대가량 들여올 계획입니다. 5월에는 4도어 랭글러 루비콘 사하라를 내놓고 고성능 브랜드인 SRT, 2도어 랭글러 스포츠 등 라인업도 확대합니다. 가격이 내려간 만큼 20~30대 젊은층이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죠.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알파로메오도 출시 시기를 조율 중입니다.”
올 상반기에는 이탈리아 소형차 ‘피아트500’을 선보인다. 이 차는 폴란드와 멕시코 두 곳에서 생산 중이다. 그는 “지난해 발효된 한·유럽연합(EU) FTA와 한·멕시코 FTA 체결 가능성을 두고 어디에서 생산한 제품을 들여올지 본사와 마지막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 사장은 FTA를 계기로 한류 마케팅도 구상 중이다. “한국 젊은이들의 취향을 알아보기 위해 K팝과 한류를 공부하고 있어요. 요즘 미국에서도 인기 있는 소녀시대나 걸그룹이 모델을 맡아주면 좋겠지만 아직 희망사항일 뿐이죠.”
경쟁 상대는 BMW 미니다. 그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핸드백처럼 작고 귀엽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피아트의 컨셉트”라며 “스티커나 데칼, 튜닝 등 세부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EU FTA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부문에서는 한·미 FTA가 한국 기업에 이득일 것이란 의견도 내비쳤다. 크라이슬러 피아트 그룹 최고경영자(CEO)이자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장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2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자동차 업계에 이득보다는 손해가 많다”며 “한·EU FTA 체결은 실수”라고 언급했다.
“한국 자동차는 미국에서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할 때보다 미국차를 한국으로 수입할 때 훨씬 규제가 복잡합니다. 게다가 현대·기아차가 70% 이상 독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미국 차는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이제 10만대를 넘어섰는데 이 중 미국 브랜드 점유율은 10%도 되지 않아요.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고 규제 장벽이 없어질 때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그레그 필립스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57·사진)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재미있는 정의를 내놨다. 그는 지난 26일 기자와 만나 “지프(Jeep) 브랜드는 주말 여행, 캠핑을 즐기는 데 안성맞춤인 자동차”라며 “FTA 발효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여러 가지 차종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올 들어 ‘FTA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2월까지 두 달간 669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때보다 판매량이 75%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2012년형 그랜드 체로키, 랭글러, 컴패스의 가격을 2~3% 인하한 덕분이다. 올 초 출시한 300C 디젤과 지프 그랜드체로키 3.0 디젤이 각각 180대, 139대 팔리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 15일 한·미 FTA 발효 이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A 찬성론자로서 고객에게 가장 먼저 혜택을 드리려고 가격을 미리 내렸어요. 다음달 초 미국산 부품 가격도 약 30%가량 인하할 겁니다.”
다양한 시도도 계획 중이다. 지붕, 휠, 범퍼 등을 튜닝한 독특한 지프 모델도 출시한다. “지프의 정품 액세서리 제조회사 모파가 튜닝한 한정판을 50대가량 들여올 계획입니다. 5월에는 4도어 랭글러 루비콘 사하라를 내놓고 고성능 브랜드인 SRT, 2도어 랭글러 스포츠 등 라인업도 확대합니다. 가격이 내려간 만큼 20~30대 젊은층이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죠.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알파로메오도 출시 시기를 조율 중입니다.”
올 상반기에는 이탈리아 소형차 ‘피아트500’을 선보인다. 이 차는 폴란드와 멕시코 두 곳에서 생산 중이다. 그는 “지난해 발효된 한·유럽연합(EU) FTA와 한·멕시코 FTA 체결 가능성을 두고 어디에서 생산한 제품을 들여올지 본사와 마지막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 사장은 FTA를 계기로 한류 마케팅도 구상 중이다. “한국 젊은이들의 취향을 알아보기 위해 K팝과 한류를 공부하고 있어요. 요즘 미국에서도 인기 있는 소녀시대나 걸그룹이 모델을 맡아주면 좋겠지만 아직 희망사항일 뿐이죠.”
경쟁 상대는 BMW 미니다. 그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핸드백처럼 작고 귀엽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피아트의 컨셉트”라며 “스티커나 데칼, 튜닝 등 세부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EU FTA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부문에서는 한·미 FTA가 한국 기업에 이득일 것이란 의견도 내비쳤다. 크라이슬러 피아트 그룹 최고경영자(CEO)이자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장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2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자동차 업계에 이득보다는 손해가 많다”며 “한·EU FTA 체결은 실수”라고 언급했다.
“한국 자동차는 미국에서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할 때보다 미국차를 한국으로 수입할 때 훨씬 규제가 복잡합니다. 게다가 현대·기아차가 70% 이상 독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미국 차는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이제 10만대를 넘어섰는데 이 중 미국 브랜드 점유율은 10%도 되지 않아요.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고 규제 장벽이 없어질 때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