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 중후반에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전 거래일 대비 5.9원 상승한 1135.3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말 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7.5~113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강보합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이 보합권 내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113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주말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에 힘입어 1.32달러 후반까지 상승했다. 엔·달러환율은 82.3엔대로 소폭 하락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이번 주 서울 환시 원·달러 환율은 대외적으로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에 따른 미달러의 방향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외국인 배당과 관련한 역송금 수요, 북한 리스크 등에 지지력을 제공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전반적인 대내외 요건이 환율 상승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변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배당 수요 등에 따른 달러 수요 경계심이 환율에 상승압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주초 핵안보정상회의로 지정학적리스크에 대한 경계 역시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 후반에 포진해 있는 주요 저항선들의 돌파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주 예상 거래범위는 1125원~1142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34~1140원 △삼성선물 1132~114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