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세계 4위 석유 매장국인 이라크 플랜트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라크 웨스트쿠르나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 건설사업을 10억달러에 수주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 유전에서 원유를 뽑아 올린 뒤 가스와 오일을 분리하는 시설을 짓는 것으로 러시아 석유기업 루크오일이 발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계획 단계부터 설계·조달·공사·시운전의 분야를 일괄턴키 방식으로 수행하며, 2014년 7월 완공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통해 세계 석유 매장량 4위 국가인 이라크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는 2010년 말 기준 확인된 원유 매장량만 1150억배럴로, 사담 후세인 사후 대규모 복구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 건설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석유기업과 관계를 확대했다는 의미도 있다. 루크오일은 글로벌 민영 석유기업 중 유전 확보량 기준으로 세계 1위 업체다. 지난해에만 석유·가스 분야에 100억달러가량을 투자했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이라크가 경제 재건을 위해 공격적으로 석유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원유 생산시설에 이어 정유·가스 플랜트의 대거 발주도 예상되는 만큼 다른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