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3일 KB금융에 대해 "잉여자본 활용 가능성에 주목할 시기"라며 "쌀 때 미리 매수해 둘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목표주가는 5만7000원으로 책정됐다.

이 증권사 최진석 연구원은 "2011년말 현재 KB금융이 재무건전성 비율(BIS비율, 이중레버리지비율 및 부채비율 등)을 규제수준 이상 유지하면서 인수·합병(M&A)에 활용할 수 있는 자회사출자 자본여력(내부 가용자금)은 최대 5조7400억원에 이른다"라고 설명했다.

또 ING생명보험(한국법인) 100%지분 인수와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가능성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결과, 법적 제한이 없다면 ING생명보험 한국법인의 인수보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는 것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법적 제한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우리금융 50%+1주 인수는 인수자금 조달과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측면에서 다소 부담이고, 우리금융 28.5%(1대 주주) 지분 인수는 우리금융 인수가격이 낮을수록 ROE제고와 BIS비율 및 인수 후 추가 자회사 출자여력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

최 연구원은 "다만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는 법적 제한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고, ING생명보험 인수는 한국과 일본법인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ING생명보험 한국법인을 인수할 경우에도 잉여자본을 활용해 인수하는 것이므로 ROE제고 효과 (+1.1%p)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잉자본에 따른 ROE 저하 및 오버행(물량부담)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잉여자본 활용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투자포인트를 둬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