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180만원…삼성전자 '독주'가 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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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독주시대 명암
시총의 15% '부동의 대장株'…160만원 가면 코스피 2311
IT업종 장악력 높아져…他 업종 소외 '양극화' 심화
시총의 15% '부동의 대장株'…160만원 가면 코스피 2311
IT업종 장악력 높아져…他 업종 소외 '양극화' 심화
삼성전자의 질주가 거세다. 코스피지수를 다시 2000선 이상으로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최근 목표주가를 180만원으로 제시하는 증권사(대신증권)가 등장하는 등 삼성전자의 증시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은 상대적으로 저조해 ‘양극화 장세’가 극심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개인투자자에게는 삼성전자 독주의 그늘을 어떻게 벗어날지가 과제다.
○전기전자업종 ‘나홀로 승승장구’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비중이 15.77%인 ‘부동의 대장주’다. 지난해 8월19일 68만원으로 저점을 찍었던 주가는 이후 가파르게 우상향하며 대장주 역할을 굳혔다. 지난 22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85%에 이른다. 20일에는 126만70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6.1% 올랐지만 삼성전자 상승률과 비교하면 저조한 편에 속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저점 이후 전기전자업종은 73.2% 급등했다. 운수장비가 15.2% 올라 상승률 2위를 차지했지만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 주가가 독주할 때마다 이 같은 차별화 현상은 되풀이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1999년 이후 삼성전자가 증시를 주도했던 여섯 차례 모두 다른 업종의 상대 성과는 저조했다”며 “삼성전자를 포함한 정보기술(IT)업종의 지수 장악력이 커지면서 투자자 쏠림이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시총 1위 기업의 지수 영향력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며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초과 수익을 내면 추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기관들 ‘물려도 삼성전자에 물려야’
최근 펀드 환매 흐름은 주가 양극화를 더 부추기는 요인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삼성전자보다 수익률이 부진한 종목의 비중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우량한 재무구조,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과점적 지위로 인해 ‘불황을 견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며 “기관투자가들은 ‘물리더라도 삼성전자에서 물리는 게 낫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관들은 지난해 8월19일 이후 삼성전자를 꾸준히 사들여 3조7508억원 누적 순매수를 나타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다. 개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3조719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도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반면 개인 매수가 집중된 현대모비스와 제일모직 만도 KT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 독주 끝은 코스피지수 고점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독주가 더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전방에서 선전하면서 모바일 D램과 낸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장비들도 동반 성장 중”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 20% 시대에 재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2002~2006년 삼성전자의 중장기 상승세가 피처폰과 LCD TV 등 개별 산업의 각개약진에 따른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세트와 부품이 통합된 ‘모바일 모멘텀’이라는 점에서 더 파괴력이 높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80만원으로 상향했다.
오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확실한 주도주일 때는 코스피지수 정점과 삼성전자 주가 정점이 동행했다”며 “올해 지수 상승 여력은 삼성전자에 달려 있는 셈”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60만원, 시총 2위인 현대차가 26만원까지 오른다면 코스피지수는 2311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전기전자업종 ‘나홀로 승승장구’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비중이 15.77%인 ‘부동의 대장주’다. 지난해 8월19일 68만원으로 저점을 찍었던 주가는 이후 가파르게 우상향하며 대장주 역할을 굳혔다. 지난 22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85%에 이른다. 20일에는 126만70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6.1% 올랐지만 삼성전자 상승률과 비교하면 저조한 편에 속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저점 이후 전기전자업종은 73.2% 급등했다. 운수장비가 15.2% 올라 상승률 2위를 차지했지만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 주가가 독주할 때마다 이 같은 차별화 현상은 되풀이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1999년 이후 삼성전자가 증시를 주도했던 여섯 차례 모두 다른 업종의 상대 성과는 저조했다”며 “삼성전자를 포함한 정보기술(IT)업종의 지수 장악력이 커지면서 투자자 쏠림이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시총 1위 기업의 지수 영향력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며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초과 수익을 내면 추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기관들 ‘물려도 삼성전자에 물려야’
최근 펀드 환매 흐름은 주가 양극화를 더 부추기는 요인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삼성전자보다 수익률이 부진한 종목의 비중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우량한 재무구조,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과점적 지위로 인해 ‘불황을 견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며 “기관투자가들은 ‘물리더라도 삼성전자에서 물리는 게 낫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관들은 지난해 8월19일 이후 삼성전자를 꾸준히 사들여 3조7508억원 누적 순매수를 나타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다. 개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3조719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도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반면 개인 매수가 집중된 현대모비스와 제일모직 만도 KT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 독주 끝은 코스피지수 고점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독주가 더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전방에서 선전하면서 모바일 D램과 낸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장비들도 동반 성장 중”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 20% 시대에 재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2002~2006년 삼성전자의 중장기 상승세가 피처폰과 LCD TV 등 개별 산업의 각개약진에 따른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세트와 부품이 통합된 ‘모바일 모멘텀’이라는 점에서 더 파괴력이 높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80만원으로 상향했다.
오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확실한 주도주일 때는 코스피지수 정점과 삼성전자 주가 정점이 동행했다”며 “올해 지수 상승 여력은 삼성전자에 달려 있는 셈”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60만원, 시총 2위인 현대차가 26만원까지 오른다면 코스피지수는 2311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