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끝에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출회됐지만 개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매물 부담을 상쇄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1포인트(0.05%) 내린 2026.12로 장을 마쳤다. 거래일 기준 사흘째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주택 지표 부진 여파로 혼조를 나타낸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했다.

개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지수는 반등을 시도한 후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장 초반 '팔자'로 돌아선 기관이 매물 규모를 키우면서 한때 2020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중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부진 역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3월 HSBC PMI 예비치는 48.1을 기록해 전달 49.6보다 하락했다. 4개월 만의 최저치다.

외국인이 52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이틀 연속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기관 역시 엿새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 1085억원 '팔자'를 기록했다. 개인은 9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 오후장 지수 버팀목이 됐다. 차익거래는 720억원, 비차익거래는 320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040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중국 투자 관련 업종들이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밀렸다. 철강금속, 기계, 화학이 모두 1% 넘게 떨어졌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기관과 개인 매수세가 동반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보다 1.29%(1만6000원) 오른 125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통신, 의약품 등 일부 경기방어 업종과 보험, 은행 등 금융 업종의 경우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 삼인방이 동반 상승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정보기술(IT)주가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차별화되는 장세가 나타났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경기 모멘텀이 2분기 초께까지는 나타나기 힘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5개를 비롯해 266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2개 등 572개 종목이 내렸고, 6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