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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찾아가는 기술 주치의 500명…"치료받고 매출 증가"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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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경기도 中企 든든한 후원자

    국내 최고수준 기술인력 확보…첨단장비·정보인프라는 '덤'
    3년간 1280개 기업 문제 해결
    "직원 5명이 2년 매달린 숙제…기술닥터가 두시간만에 해결"
    컴퓨터수치제어(CNC) 가공기계에 들어가는 밸브링을 가공하는 한 중소기업의 매출이 최근 몰라보게 증가했다. 그동안 이 회사는 작업 중 가공부속품이 제품에 달라붙어 부품을 수동으로 제거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작업공정을 중단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경기테크노파크(경기TP)의 ‘기술닥터’ 도움을 받고 나서 확 달라졌다. 기술지도를 받은 지 1년도 안돼 불량률이 2%대로 줄었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경기TP의 ‘기술닥터사업’이 중소기업의 현장애로를 해결하는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분야의 기술전문가가 기업현장을 찾아가 기술애로를 즉시 해결해 주는가 하면 기술개발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중소기업의 기술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1 대 1 맞춤형 기술지원사업인 ‘기술닥터사업’은 기술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석·박사들의 기술자문 등으로 고용의 기회도 제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중소기업기술통계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자체 기술개발이 어려운 이유로 ‘기술개발자금 부족’보다 ‘기술개발인력 확보 곤란’을 가장 많이 꼽았다.

    중소기업은 기술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고 기술경험과 정보부족 등의 한계로 기술개발 기간도 많이 소요되는 데다 기술개발 인력의 잦은 이직까지 겹쳐 기술개발의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기술개발 경험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얘기다.

    현장 찾아가는 기술 주치의 500명…"치료받고 매출 증가" 82%

    ○기업의 기술 고민 풀어주는 ‘기술닥터사업’

    경기도와 경기테크노파크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이런 근본적인 어려움을 풀어주기 위해 2009년 4월 ‘기술닥터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경기도가 경기테크노파크를 통해 이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도내 기업 수는 5만개로 전국의 35.9%에 이른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기술애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업의 효과는 중소기업인들에게 가뭄에 단비다. 2009년 6월 기술닥터사업에 선정돼 기술개발에 성공한 한인정밀화학의 김정훈 대표는 “그동안 많은 장벽에 부닥치면서 연구개발 의지가 약화될 무렵 ‘기술닥터사업’ 지원을 받고 희망을 갖게 됐다”며 “기술닥터사업을 통해 핵심기술 인력과 장비 등의 인프라 지원을 받아 제품개발과 사업화에 성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뿐 아니라 국내시장과 베이징현대차, 동풍열달기아차 등 중국에 차량용 카메라를 제조, 공급하는 이브릿지에스앤티도 기술탁터의 도움을 받은 사례다. 이 회사는 최근 시험분석 지원을 받아 유럽 수출 규제조건을 충족하면서 터키의 현대자동차에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500여명의 고급 기술인력 중소기업에 단비

    기술닥터사업에는 경기과학기술센터 등 10개 기술(경영)지원기관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10개 국가 출연연구기관, 한양대 등 경기도 내 대학들이 운영하고 있는 21개 산학협력단 등 총 45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기계소재, 전기전자, 정보통신, 화학, 바이오, 의료, 에너지자원, 지식서비스 등 7개 분야의 전문 기술인력으로 구성된 500여명의 ‘기술닥터지원단’이 발족돼 ‘기술닥터’가 탄생했다.

    기술닥터 사업의 핵심은 전문성과 현장경험이 풍부한 기술닥터 집단인 ‘기술지원단’이다. 기술지원단은 대부분 ‘전임 출연연구기관장 협의회’ 중심의 박사급 인력으로 구성됐으며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 인력들이 모인 곳이다.

    기술닥터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해줄 뿐만 아니라 경기도 내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문 연구인력과 첨단 장비, 정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긴급 애로기술은 현장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2~3개월 소요되는 단기 애로기술지도나 3~6개월 소요되는 중기 애로기술지도는 전체 소요비용의 25%를 기업이 부담해야 한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박사급 인력 5명을 채용해도 2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가 한 기술자에 의해 2시간 만에 해결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며 “500명이 넘는 전문 기술인력을 마음대로 골라 활용할 수 있어 기술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술·생산성 향상으로 매출도 증대

    기술닥터 수혜를 입은 기업들은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기술닥터사업을 시작한 후 3년간 총 67억원을 지원했다. 경기TP를 통해 1280개 기업을 대상으로 1770건의 애로기술을 해결해줬다. 그 결과 346억원의 매출 증가와 118억원의 수출 증가, 392억원의 비용절감, 212명이 고용 창출의 성과를 거뒀다.

    경기TP가 최근 파워리서치에 의뢰한 ‘기술닥터사업에 참여한 590개 중소기업의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 239개 중 92.5%인 221개 기업이 기술닥터에 ‘만족했다’고 답했다. 반면 ‘불만족했다’는 6.3%에 그칠 정도로 기술닥터사업 성과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81.6%의 기업이 매출 증가를 가장 큰 만족 이유로 꼽았으며 85.4%가 전문화된 기술지도 인력이 기술닥터사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응답했다.

    기술닥터 사업은 기업사랑 최우수 사례로 2009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도내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게 경기TP 측 설명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1개 기업에 3회 이내였던 무료 1 대 1 맞춤형 현장애로 기술지원을 10회 이내로 늘렸다”며 “기술적 어려움을 겪는 모든 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혁신 역량을 총결집해 중소기업들의 기술적 애로를 해결하고 첨단기술을 제공함으로써 도내 중소기업 하나하나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산=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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