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메신저 피싱 '비상'…4200만 사용자 위험 노출
가입자만 4200만 명을 넘어선 스마트폰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톡'에서 '메신저 피싱'이 발생해 사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관련 업계와 경기 고양경찰서 사이버 범죄수사팀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에서 피싱을 당했다'는 피해 진술서가 접수됐다.

피해자 장모 씨는 친구로부터 "돈을 보내달라"는 등의 메시지를 받고 600만 원을 송금한 뒤 친구의 이름과 사진이 모르는 사람으로 바뀌자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접수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 방식으로 운영돼 보안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카카오톡이 이 같은 피싱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일은 좀 더 확인해봐야 하지만 외부에서 해킹당한 흔적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음 마이피플, 매드스마트의 틱톡 등 다른 모바일 메신저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최근 마이피플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긴박한 상황을 빙자해 금전을 요구한 사례가 접수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유출된 개인정보로 가입, 해당 사용자를 가장해 피싱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피싱 사례는 고양에서도 흔히 접수되고 있고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마이피플, 틱톡 이용자의 신고도 있어 이들 운영업체가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사용자들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들은 모바일 메신저 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하고 휴대폰 잠금 설정과 함께 계좌 이체 등 중요한 대화는 반드시 만나서 혹은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뭐해 바빠?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런데, 10만원만 계좌로 넣어줄 수 있어? 나 대신 우리 친척 오빠인데 홍길동235***23ㅡ3****34로 넣어줘"와 같은 친구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번호를 가르쳐 줄 때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