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업] 교육기부·지역발전…기업 '착한 경영' 소비자가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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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 실천→기업제품 선호…사회공헌 활동이 소비로 이어져
삼성·현대차·SK 등 '교육기부'…저소득층 인재육성에 초점 맞춰
지역사회 발전에 '통큰 나눔'…해외에 봉사단 파견도 줄이어
삼성·현대차·SK 등 '교육기부'…저소득층 인재육성에 초점 맞춰
지역사회 발전에 '통큰 나눔'…해외에 봉사단 파견도 줄이어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와 더불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진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새롭게 꾸미고 기업과 사회 간, 경영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고,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패턴도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착한 경영’은 잠재 소비자군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서 가장 부각되고 있는 것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기부다. 삼성이 작년 말부터 시작한 ‘드림클래스 사업’이 대표적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손잡고 매년 300억원을 투입, 사교육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 중학생 1만5000명에게 무료 방과후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삼성의 교육 기부 사업은 인재육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이념과도 부합한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도 교육사업과 장학사업을 포괄하는 인재 육성 종합 브랜드 ‘온드림 스쿨(on Dream School)’을 발족,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에 본격 나섰다. 온드림스쿨의 주요 사업은 △농산어촌 초·중등학생 교육 및 장학금 지원 △중·고등생 대상 미래인재 육성 및 장학금 지원 △대학생 장학금 지원 및 학자금 대출 지원 등이다.
교육 기부처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회 공헌 활동이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곳이 SK그룹이다. 최태원 회장의 평소 신념에 따라 SK가 직접 설립하고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73개에 이른다. SK는 사회적기업의 경영전략과 경영 전반에 걸친 컨설팅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전문가 봉사집단인 ‘SK프로보노’까지 운영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의 초점을 지역사회 발전에 맞추는 곳들도 많다. 울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에쓰오일은 울산의 상징인 태화루 복원사업에 힘을 보탰다. 태화루 건립을 위한 공사비 전액인 100억원을 올해부터 2014년까지 3년간 분할 기부할 예정이다.
역시 울산에 기반을 둔 현대중공업은 현대주부대학과 55~70세까지의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실버대학인 한마음청운대학 등을 통해 시민들의 평생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여수에 공장이 있는 GS칼텍스는 지난해 10월 3회에 걸쳐 총 300여명의 여수권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위한 그린에너지스쿨을 열었다. 이 행사엔 100여명의 GS칼텍스 여수공장 봉사자들이 보조 강사로 참여했다.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로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도 해외로 넓혀지고 있다. LG전자는 2010년 10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양해각서를 맺고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 극빈층을 ‘LG희망가족’으로 정해 지원해오고 있다.
LS그룹은 2007년부터 매년 2회,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에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대학생 해외 봉사단 파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3일 중앙대병원과 공동으로 현지에서 수술이 힘든 베트남 안면기형 어린이 환자 5명을 초청, 무료로 구순구개열 수술을 해줬다.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포스코는 작년 말부터 정준양 회장과 전 계열사의 부장급 이상 임직원 830명의 임금 1%를 떼 소외된 이웃에 기부하는 나눔운동을 펼치고 있다. STX그룹 임원들은 서울에 거주하는 저소득 다문화 가정 총 91가구와의 1 대 1 자매결연을 통해 생활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에 매월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