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위해 손잡은 삼성SDI와 독일 보쉬 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독일판은 19일(현지시간)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해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쉬 측 대변인은 “삼성과 파트너로서 계속 협력해 나가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합작 회사의 해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SDI는 배터리 외에 소비 가전용 부품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보쉬는 배터리 생산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20일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 된 바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박상진 삼성SDI 사장, 이진건 SB리모티브 대표가 BMW 최고경영진을 만난 뒤 이런 얘기가 흘러나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삼성SDI와 보쉬는 2008년 SB리모티브를 설립, 2009년부터 BMW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