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캐피털, 작년 순익 최고 420% 늘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저축銀 부실 틈타 금리 연 29% 대출 확대…업계 1위 현대, 5074억 벌어 '사상 최대'
○작년 순이익 전년보다 25% 급증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할부금융업을 하는 18개 캐피털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모두 816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순익 6527억원보다 25% 늘어난 것이다. 캐피털업계 전체 순이익은 2008년 5035억원, 2009년 5497억원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총자산은 43조3800억원으로 2010년 36조3000억원에 비해 19.5% 늘었다.
나머지 캐피털사들도 일제히 순익이 뛰었다. 아주캐피탈(623억원)과 SC캐피탈(106억원)은 당기순이익이 2010년보다 각각 419.1%, 404.7% 급증했다. 롯데캐피탈(859억원), 하나캐피탈(433억원) 등의 실적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출자 절반 이상이 연 25% 고금리
캐피털업계 총자산 가운데 대출채권은 전체의 44.5%(19조3100억원)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대출채권은 2010년 13조6100억원보다 5조7000억원 정도 늘었으며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7%포인트 증가했다.
캐피털업계 전체 영업수익(6조3100억원) 가운데 대출을 통해 이자로 벌어들인 수익은 2조6800억원(42.4%)으로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자수익 비중은 2009년 35.2%, 2010년 39.8%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비슷한 신용도의 고객을 상대하는 저축은행 등의 영업이 주춤한 틈을 노려 캐피털업계가 대출 확장에 나섰다”고 말했다.
캐피털 업체들은 대출 고객에게 대부분 연 20% 이상의 고금리를 받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연 25~29.9% 금리를 적용받은 대출자가 전체의 89.1%에 달한다. 아주캐피탈(64.0%) 하나캐피탈(63.4%) NH캐피탈(57.8%) 현대캐피탈(57.0%) 등도 대출을 이용한 고객의 절반 이상이 연 25% 이상 고금리를 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털업계가 규모에 비해 큰 돈을 벌고 있는 것은 본업이라 할 수 있는 할부금융과 리스보다 돈이 되는 고금리 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