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해 2040선을 되찾았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건설, 은행, 증권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중 126만8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적극적인 매매 주체가 없었고, 거래대금도 4조원대에 머물러 거래는 다소 한산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애플의 배당 지급 소식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애플은 주당 2.65달러의 주식배당을 실시하고 오는 9월 1일부터 향후 3년간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집계한 3월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인 28에 그쳐 시장 예상치는 밑돌았다. 다만 2007년 6월이래 최고치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지 않아 코스피지수가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2050선을 강하게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긴 호흡에서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은 해빙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관망세가 짙고 외국인들의 절대 매수액이 감소해 상승 탄력 둔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30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로안정화기구(ESM) 증액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개별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가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정보기술(IT)과 금융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해야 할 것"이라며 "IT는 꾸준한 미국 실물경기 지표 개선과 나스닥지수의 선전세가, 금융주는 유럽 금융위기 완화와 금융시장 안정세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중국 긴축, 주식형 펀드 환매에 따른 매물 부담, 유가 상승 등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대형주 중심으로 '안전운행'할 것을 권했다.

그는 "1분기 프리 어닝시즌이 다가와 매크로(거시경제)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라며 "1분기 조정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종목에 선별투자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