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주위해 50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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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첫 배당…3년간 자사주도 취득
애플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분기별로 주당 2.65달러를 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향후 3년간 자사주 매입에 1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3년간 450억달러를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간 배당금은 35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설명이다. 배당은 2012 회계연도 4분기(7~9월)부터 시작되며 자사주 매입은 오는 9월30일 시작되는 2013 회계연도부터 실시된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위한 자금 투입에도 우리는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으며 기존 전략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뉴아이패드 등을 통해 앞으로도 충분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팀 쿡 CEO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배당은 애플이 전략을 수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전 CEO 스티브 잡스의 “배당보다 회사가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철학 때문에 1995년 이후 한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잡스가 사망한 뒤 6개월이 채 안 돼 시장의 요구에 따라 배당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애플의 지분을 보유한 연기금 등은 그동안 애플에 지속적으로 배당을 요구해 왔다. 허핑턴포스트는 “애플의 배당실시로 가치 펀드와 배당주 펀드가 새롭게 애플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수 있게 됐다”며 “수요 기반이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