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생상품시장 위축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별주식선물의 자생적 성장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다만 개별주식선물 종목 수가 제한적이어서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에 발맞춰 종목 다양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진단이다.

이호상 한화증권은 연구원은 19일 "개별주식선물 시장은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서 다른 도움 없이 자생적 성장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힐 것"이라면서 "다만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이 시작된 지금이 개별주식선물 종목 확대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개별주식선물은 시장 제약 요건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장기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참여자가 확대됐고, 다양한 투자전략 가능한 시장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다.

개별주식선물은 1계약당 단위금액이 코스피200지수선물보다 10분의 1에서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위탁증거금률은 코스피200지수선물(15%) 대비 높은 18%가 적용되는 등 제약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업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USD 선물 등에 있는 협의거래 제도도 도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개별주식선물이 국내 최대의 미결제약정 수량을 보유한 선물시장이 됐고,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비중이 60%로 떨어진 대신 빈자리를 다양한 투자자들이 메웠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아울러 다양한 투자전략이 가능한 시장이 되면서 헤지펀드 전략수행에 긴요한 시장이 됐다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과 함께 개별주식선물 종목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개별주식선물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5개 종목뿐이다. 25개 종목 중 거래대금 상위에 속하는 현대모비스 LG화학 삼성생명 S-Oil LG 롯데쇼핑 등의 종목이 빠져있다는 점도 결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연구원은 "개별주식선물 25개 중 전기전자와 금융업이 4종목씩으로 가장 많고, 운수장비업종이 3종목이 상장돼 있지만, 업종 배분이 고르지 못하고 업종 대표 종목이 빠져있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현대모비스와 LG화학 등은 최근 한 달간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 속하지만 상장된 주식선물이 없어 헤지 등 다양한 투자전략 수행에 상대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종목 수 확대와 함께 코스닥시장의 개별주식선물 도입 역시 고려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 코스닥 투자자들은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지수 형태의 선물 상품보다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거래 규모가 크고 펀더멘털이 양호한 4~8개 종목 위주로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되는 것이 투자자들의 위험관리 등에 보다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