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한 19일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탄력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추격매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지수 상승을 이끄는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줄어드는 등 경기를 확인하려는 관망심리가 팽배해 탄력적인 상승은 힘들 것이란 진단이다. 이날 외국인의 매수 규모는 지난 16일 3000억원대에서 3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에는 일봉상 양봉(시가보다 종가가 높은 상태)비율이 높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음봉(시가보다 종가가 낮은 상태) 비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관망심리가 짙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경기 회복세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미국 주택지표들이 발표된다. 현지 시간 기준으로 20일에는 신규주택착공, 21일과 23일에는 기존주택판매와 신규주택판매 등이 나온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망치로는 이들이 양호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스피지수 2050~2100선대에서 대기 환매물량이 많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지난 15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주식형펀드에서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됐고, 2050~2100 구간에서의 예상 유출 규모는 2조5000억원 정도라는 점에서 상승탄력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추격매수는 자제하라는 조언이다. 한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지수가 0.6% 올랐지만, 삼성전자가 1.7% 상승한 것을 보면 착시현상을 감안해야 한다"며 "1분기 실적 측면에서 정보기술(IT)주,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는 대형 금융주는 이달 말까지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 연초이후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됐던 실적 추정치가 최근 2주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실적 관련 업종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며 "상향조정 선두에 있는 IT 관련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어 "'낙수효과'(대기업의 이익증가에 따른 중소 부품업체의 이익증가)에 따라 IT 부품업체의 이익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을 실적발표전 미리 담아두는 선취매 전략도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