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아이패드를 선보여 온 '애플'이 110조원이 넘는 보유 현금의 사용처를 오는 19일(현지시간) 오전 6시 컨퍼런스 콜(전화 회의)을 통해 밝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 등에 대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컨퍼런스 콜을 통해 '현금'에 대해서 발표한다"며 "현금 이 외의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현지 시장 전문가들은 약 976억달러(약 1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현금이 배당금 지급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함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의 관측도 내놓고 있다.

앞서 고(故)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는 배당에 대해 반대 했으나, 쿡은 지난 2월 애플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 사용법을 고민 중"이라면서 "(현금 보유 규모는) 회사를 경영하는 데 필요한 것 이상"이라고 말하는 등 배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신들은 애플이 주당 2달러가량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지난 16일 애플 마감가는 585.57달러로, 시가총액은 5460억달러에 달했다.

애플은 잡스가 CEO로 복귀하기 전인 1995년 주당 12센트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