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내부 출신 첫 등기임원을 배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9년 1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후 이사장과 상임감사, 본부장 5명 등 이사회 멤버를 전부 외부 인사가 차지하는 이른바 ‘7 대 0’ 구도가 이번에는 깨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5명의 등기임원을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낸 김덕수 상임감사 후임을 비롯해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창호) 경영지원본부장(박종길) 코스닥시장본부장(진수형) 파생상품시장본부장(김진규) 등이 대상이다.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2명의 후보가 추천된 감사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감사는 거래소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주총 결의 후 재정부 장관의 재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2년 임기를 끝낸 본부장 4명 중 경영지원 코스닥 파생상품 등 3개 본부장은 관행인 ‘2년+1년’ 원칙에 따라 유임이 예상된다. 한 차례 연임한 이창호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지난 2월 임원인사를 통해 본부장 공석에 대비한 사전 인사를 해놓은 상태다. 내달 초 임기가 끝나는 최홍식 코스닥시장본부장보와 김인수 파생시장본부장보 후임을 이미 발령냈다. 따라서 2명 중 1명이 본부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이사회 멤버에 내부 출신 인사가 포함된다.

김종수 노조위원장은 “거래소가 낙하산 천국이란 오명을 벗으려면 이번에는 실무 경험을 갖춘 내부 인사가 기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