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中 충칭시 서기 전격 해임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충칭시 서기(사진)가 전격 해임됐다. 이로써 연말 예정인 차기 최고 지도부 구성에 앞서 벌어진 권력투쟁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파가 기선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신화통신은 15일 “당 중앙이 장더장(張德江) 국무원 부총리가 충칭시 서기를 겸임토록 했다”고 보도했다. 태자당(혁명 원로의 자제)의 대표 주자이자 친 장쩌민(江澤民) 계열로 알려진 보 서기의 몰락은 후 주석 계열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와의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보 서기는 당초 올해 가을에 열리는 18차 공산당 대회에서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했다. 그러나 측근인 왕리쥔(王立軍) 부시장이 지난달 청두의 미국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하고 보 서기의 비리 자료를 미국 측에 넘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보 서기는 최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 기자회견을 갖는 등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