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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도국을 깨우는 ODA 전도사들] 태극마크 붙은 의료기로 원스톱 진료 '1600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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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요르단 암만 종합보건소

    "싸고 신뢰간다" 月 3만명 북적…산부인과·소아과는 '공짜'
    '혈액은행' 리모델링 완료…헌혈 前 검사로 질병 예방
    [개도국을 깨우는 ODA 전도사들] 태극마크 붙은 의료기로 원스톱 진료 '1600원의 행복'
    지난 2월 말 요르단 수도 암만 도심에 있는 암만 종합보건소 마당에는 진료받을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시계를 들여다 보니 오전 9시50분. 총 3층 건물인 보건소 내부는 벌써 만원이었다. 창구 앞에 비치된 번호표 발급기에서 번호표를 뽑아 보니 기자 앞에 대기하는 사람이 무려 129명이다. 사에브 모하메드 알카시만 보건소장은 “오전 8시 이전부터 사람들이 기다린다”며 “오후 4시까지 8시간 진료를 하는데 하루 방문자가 900~1000명 정도 된다”고 소개했다.

    암만 종합보건소는 한국 외교통상부 산하의 무상원조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2004년부터 요르단 보건부와 협력해 3년간 약 160만달러를 들여 세운 곳이다. 이 보건소는 근처 25만명에게 의료서비스를 공급한다. 시내 중심가에 있어 내원환자가 특히 많다.

    진료 과목은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9개다. 특히 치과는 구강수술, 치열교정 등 6개 전문분야로 나눠져 있다. 진료실을 들여다 보니 각종 의료 기자재에 태극마크가 부착돼 있다.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근무자들이 바쁜 와중에도 반갑다며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하는 사람도 있었다. 치과의인 아마니 수나는 “이곳은 ‘한국 보건소’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며 “기자재나 의료서비스의 질이 좋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KOICA는 요르단 보건환경 개선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KOICA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총 2273만달러를 보건소 건립, 혈액은행 개선사업 등에 투입했다. 암만 종합보건소 외에도 KOICA가 건립을 지원한 보건소는 4곳이다. 암만 종합보건소에는 월 3만명이 방문한다. 2007년 개소 이후 매년 20% 이상씩 방문자가 증가했다는 것이 보건소 측 설명이다. 암만 시내에 있는 12개의 보건소 중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한국의 지원 덕에 의료서비스의 질은 높으면서 치료비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일반 요르단 국민들은 비싼 사립병원은 엄두도 못내고 왕립병원은 대기자 수가 많아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보건소 의료서비스의 질이 보건 수준을 결정하는 셈이다.

    암만 종합보건소는 산부인과, 소아과 진료 등은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각종 백신접종도 무료다. 이 같은 서비스는 외국인에게도 해당된다. 국가 의료보험 가입자의 경우 암만 종합보건소는 1요르단디나르(1600원) 정도의 치료비만 받는다. 요르단 국민의 87%는 국가 의료보험에 가입돼 있다.

    암만 종합보건소는 폭증하는 환자로 인한 증축과 노후 기자재 교체를 계획 중이다. KOICA는 암만 종합보건소와 협의해 올해 단계적으로 시설 개선사업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한영태 KOICA 요르단 사무소장은 “간호 봉사인력도 보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OICA는 치료에서 예방으로 요르단 보건환경 개선사업의 방향을 바꾸는 중이다. 이를 위해 KOICA는 우선 요르단 북서부 시리아 접경지역인 이르비드에 있는 기존 혈액은행을 3년간 총 310만달러를 투입해 새 건물을 짓고 각종 기자재를 최신형으로 교체하는 개선사업을 작년 11월 완료했다. 이르비드 혈액은행은 이르비드, 마프락, 아즈룬 등 3개 지역을 관할하고 인근 7개 병원에 혈액을 제공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관할 지역 헌혈 연 1만3000여건 중 7000건이 충당된다.

    이르비드 혈액은행 개선사업 후 혈액공급이 원활해지고 헌혈 전 검사로 질병예방 효과도 높아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니 마무드 엘아유브 이르비드 혈액은행장은 “리모델링 전에는 큰 사고가 나서 수술시 혈액이 부족할 경우 100㎞ 이상 떨어진 암만에서 공수해야 할 정도였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헌혈이 이뤄지다 보니 헌혈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나빠 혈액 부족현상이 점점 심해졌다”며 “혈액은행 개선사업 뒤 자발적 헌혈자가 늘어 3개월 새 헌혈자가 5%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헌혈 전 검사로 질병이 의심되는 사람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질병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고 덧붙였다.

    KOICA는 또 세계 10대 물부족 국가 중 하나인 요르단의 수질 개선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보건 환경개선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OICA는 2008년부터 3년간 350만달러를 들여 원격으로 하천의 수질을 점검할 수 있는 수질모니터링센터를 세웠다.

    암만·이르비드(요르단)=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KOICA·한경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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