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바젤월드] 로만손, 해외서 더 유명한 브랜드…명품관에 단독 부스
로만손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1988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창업한 토종 시계업체다. 시계의 본고장인 스위스 마을 로만시온에서 브랜드 이름을 따온 로만손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전 세계 70여개국에 연간 2500만달러를 수출하는 국내 대표적인 시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중동과 터키, 러시아 등 주요 수출국에서는 최고급 명품 브랜드로 대접받는다. 김 회장에게 브랜드 스토리를 전해 들은 장 다니엘 스위스시계협회장은 “스위스의 아름다운 마을 이름을 도둑맞았다”며 “이름에 걸맞게 훌륭한 시계 브랜드”라고 로만손을 평가하기도 했다.

로만손은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하며 시계 제조력을 높여 왔다. 세계 최초로 유리표면을 다이아몬드 형상으로 세공한 커팅 글라스 시계를 내놓았고 3.89㎜의 초박형 슬림 워치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로즈 골드 건식 도금기술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또 국내 시계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손목시계의 핵심 구동기기인 기계식 무브먼트(동력장치)의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08년에는 포켓 워치용 수동 무브먼트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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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손은 2003년부터 바젤월드 명품관 5.0홀에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단독 부스를 열고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스위스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신제품을 매년 선보이며 세계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프랑스 파리의 신개선문을 모티브로 만든 로만손의 바젤월드 부스 외관은 해마다 업계의 화제에 오른다.

로만손은 올해 ‘액티브&하이테크’를 키워드로 역동적인 디자인에 기능성을 갖춘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대표 모델은 액티브 컬렉션의 ‘로크래쉬-AL1264HM’이다. 이 제품은 액티브 컬렉션 고유의 남성적이고 활동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면서 날렵한 외관과 컬러 포인트로 세련된 느낌을 겸비했다. 자동차의 계기판을 보는 듯한 다이얼(시계판) 디자인과 케이스 족부 부분의 볼트 장식으로 기계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레드와 블랙의 두 가지 색상을 보유한 밴드(시계줄)에 따라 달라지는 다이얼의 포인트 컬러는 야누스적인 매력으로 눈길을 끈다. 로만손은 또 이번 바젤월드에서 지난해 출품한 프리미어 컬렉션 아트락스의 오토매틱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 모델이 건전지를 사용하는 쿼츠 무브먼트를 쓴다면 이 모델은 손목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의해 동력을 얻는 기계식 무브먼트(스위스 에타 제작)를 탑재했다. 무브먼트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볼 수 있도록 시계판 일부와 케이스 뒷면 전체를 투명하게 처리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