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9단 김수현의 작업 노하우
지난 12일 서울 모처의 사무실에서 ‘훤앓이’의 주인공 김수현이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매일밤 전화해도 돼요?”라는 멘트로 여자 선배의 마음을 훔쳤다.

직장 여성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스튜디오가 아닌 일반 사무실에서 광고 촬영을 했던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쁘띠첼’의 광고 촬영장에서의 이야기다.

이 날 쁘띠첼의 광고 컨셉은 남자 사원의 달콤한 한 마디에 떨리는 여자 선배의 심리를 포착하고, 그녀가 고르는 디저트로 그 심리를 엿보게 되는 내용이다. 디저트 하나를 고를 때에도 복잡미묘한 심리가 반영되는 여성들의 습성에 대해 정리한 쁘띠첼의 ‘디저트 심리학’에서 출발한 드라마 형식의 광고이다. 연상의 여인과 함께 촬영에 임한 김수현은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장난을 치다가도 감독의 큐사인만 들어가면 돌연 부드러운 눈빛과 목소리로 작업 멘트를 해 연애 9단의 로맨스를 연출했다.

특히 그는 촬영 내내 준비해 둔 대사 외에도 속사포 같은 애드리브로 주옥 같은 작업 멘트들을 쏟아내 연애 아홉 번의 배테랑 선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함께 연기한 여배우 뿐만 아니라 현장의 여자 스탭들의 마음까지 흔들리게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여자 선배의 떨리는 심리를 훤히 들여다보는 듯한 그의 장난기 어린 눈빛에 현장의 여자 스탭들은 모니터 화면까지 촬영할 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수현의 달콤함은 촬영장 밖까지 퍼졌다. 김수현의 광고촬영 소식을 듣고 인근 사무실 여직원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

삽시간에 퍼진 소문에 속속 몰려들기 시작한 여성들은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사무실 문 앞에 운집하며 혹시 그의 뒷모습이라도 볼 수 있을까 아우성을 쳤다. 심지어 김수현을 보겠다며 촬영장에 난입하는 일부 여성 팬들 때문에 촬영 스탭이 긴급하게 촬영 세트로 가림막을 설치해 진압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김수현이 환상적인 작업 기술로 여자선배와 미묘한 심리전을 펼치는 쁘띠첼의 ‘디저트 심리학’ 광고 1탄은 4월 초 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